마가츠노트/라디오 드라마: 시즌 1.5

진영별 보이스 드라마 【ARK 감사국 편】

약상 2024. 1. 11. 20:20

https://youtu.be/I4-9l8F-0bY?si=FfnojUHdBtoijf60

 

 

- 히데요시 본거지·공방 -

 

 

[마사무네] —코쥬로!

 

[코쥬로] !? 당신은……

 

[마사무네] 다행이다…… 수리, 할 수 있었구나……

 

[코쥬로] ?

 

[마사무네] 코쥬로…… 코쥬로, 코쥬로 맞지……?

 

[마사무네] 정말로…… 다행이야.

 

[마사무네] 무사히, 원래대로 돌아와서……

 

[코쥬로] 무, 무슨 일이신가요? 어째서 눈물을?

 

[마사무네] 이제, 이제 안 된다고 생각했어.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마사무네] 정말로 미안했어…… 코쥬로……

 

[코쥬로] 저, 저기…… 괜찮으신가요? 부디 진정해 주세요.

 

[마사무네] —아, 어…… 미안하다. 그런데, 너야말로…… 정말 괜찮은 건가?

 

[마사무네] 어딘가 문제는 없어? 코쥬로.

 

[코쥬로] "코쥬로"……?

 

[마사무네] 왜 그래? 설마, 뭔가 이상이……?

 

[코쥬로] 아……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다만, 그…… 죄송합니다.

 

[코쥬로] 그 "코쥬로"라는 건, 저의 코드네임이라던가, 그런 건가요?

 

[마사무네] ……어?

 

[코쥬로] 저의 식별번호는 K-10.

 

[코쥬로] 다른 분과 착각하신 건 아닌가요?

 

[마사무네]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코드네임 같은 게 아니야.

 

[마사무네] 코쥬로는, 네 이름이잖아!?

 

[코쥬로] ? 이상하네요.

 

[코쥬로] 아무래도 초회 기동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각종 설정에 에러가 보입니다.

 

[코쥬로] 마스터 등록도 리셋되어 있고.

 

[코쥬로] 이건? 기억 정보가 포맷되었다고?

 

[코쥬로] 저기, 정말 죄송합니다. 가능하시다면 우선, 저에게 가해진 조치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수리공] 아— 그게 말이죠.

 

[마사무네] —! 닥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마사무네] 히데요시 녀석은 분명히, 복원이 성공했다고 했단 말이다!

 

[수리공] 아— 정말이지, 보스…… 제대로 설명 안 하셨구나.

 

[수리공] 뭐, 보다시피 복원은 할 수 있었는데요.

 

[수리공] 중고 부품을 사용해서, 스펙은 가동 중이지만.

 

[수리공] 그래도 역시, 기억 장치가 전부 타 버려서 말이죠.

 

[마사무네] —! 기억, 장치가……

 

[코쥬로] 그렇군요. 그래서 장치째로 교환하셨던 거군요.

 

[코쥬로] 그렇다고 하면, 기억이 없는 것도 납득이 갑니다.

 

[마사무네] 코쥬로의 기억이…… 전부?

 

[수리공] 아— 그래도 운좋게, 인격 설정은 무사했어요.

 

[수리공] 그래서 성격이랑 어조는 그대로입니다.

 

[수리공] 뭐, 기억이 없는 만큼, 다소 차이는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요.

 

[수리공] 그렇다고는 해도, 그 고철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수리공] 재기동했다는게 기적이라고나 할까.

 

[마사무네] 그, 그럴 수가…… 아무것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거야?

 

[마사무네] 거짓말이지, 코쥬로!

 

[코쥬로]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는 코쥬로라고 불린 기록이 없습니다.

 

[마사무네] 그럼, 나에 대한 것도…… 그 10년의 일도……

 

[코쥬로] 네, 아무것도.

 

[마사무네] !

 

[마사무네] ……아아, ……아아아아아아———!

 


 

- 히데요시 본거지·마사무네의 집 -

 

 

[코쥬로] (저와 마사무네 님— 마스터가 처음 만난 이후로 몇 주간)

 

[코쥬로] (ARK를 떠난 마스터는, 히데요시 님이 맡은 무장이 되어,)

 

[코쥬로] (【MAD FANG】의 본거지에 마련되어 있던 거처에서,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코쥬로] (저는 그곳에서 마스터의 부관으로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만……)

 

 

[마사무네] 어엇—

 

[코쥬로] 마스터! 무슨 일이십니까!?

 

[마사무네] 그, 그게…… 어째선지 세탁기에서 대량의 거품이……

 

[마사무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코쥬로] !? —이, 이건……

 

[코쥬로] 대체 세제를 얼마나 넣으신 겁니까?

 

[마사무네] 한 통 전부 넣는 거 아니었어?

 

[코쥬로] 한 통!?

 

[코쥬로] 이건 구식의 매뉴얼 타입이라, 적당한 양을 재야 한다고요.

 

[마사무네] 그, 그런 거야?

 


 

- 히데요시 본거지·마사무네의 집 -

 

 

[마사무네] 으아아아아!

 

[코쥬로] 마스터! 이번엔 무슨 일입니까?

 

[마사무네] 주방에…… 쥐가!

 

[코쥬로] 쥐?

 

[쥐] 찍—찍!

 

[마사무네] 뭐냐고, 저 사이즈는…… 고양이만 하잖아!

 

[코쥬로] 위험한 병원균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퇴치하죠!

 

[마사무네] 아, 알겠어. 마침 여기 퇴치용 약품이……

 

[마사무네] 그러니까, 이건 어떻게 쓰는 거지……

 

[코쥬로] 마스터, 그건 사전에 설치해두는 거라서, 지금 사용할 수는—

 

[쥐] 찍— 찍찍—!

 

[마사무네] ! 환기구로 도망가려는 건가. 될까보냐!

 

[코쥬로] 마스터, 여기서 칼은—

 

 

[마사무네&코쥬로] 아……

 


 

- 히데요시 본거지·마사무네의 집 -

 

 

[마사무네] 으아아아아—!

 

[코쥬로] 지금의 폭발음은— 설마 적습입니까!?

 

[마사무네] 아니, 그게, 갑자기 전자레인지가…… 불이 나더니 폭발해 버려서.

 

[코쥬로] 전자레인지가, 불이 나서 폭발?

 

[코쥬로] 설마 마스터, 통조림을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마사무네] 어? 안되는……거야?

 

[코쥬로] 당연하죠! 어쨌든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불을 끄죠!

 

[마사무네] 아, 어어……

 

 

[마사무네] 여러 가지로 폐를 끼쳐서 미안하다……

 

[코쥬로] 아니요. 괜찮으니 신경쓰지 마시길.

 

[마사무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조금 생활 능력이 부족하다는 건…… 예전부터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어.

 

[마사무네] 그런데, 설마 이 정도일거라고는……

 

[마사무네] 그, 변명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마사무네] 카테드랄에서 살고 있을 때는

 

[마사무네] 세탁이나 요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있었고.

 

[마사무네] 거기다, 중앙가는 깨끗했으니까.

 

[마사무네] 저런 거대한 쥐도 본 적 없고……

 

[코쥬로] 뭐, 뭐어…… 그렇겠죠.

 

[코쥬로] 카테드랄과 해방구는 환경이 너무 다르니까요.

 

[마사무네] 그리고 말해 두지만, 나는 딱히 기계를 못 다루는 건 아니야.

 

[마사무네] 정말로— 카테드랄에서는 평범하게 쓰고 있었어.

 

[마사무네] 다만, 해방구에 있는 기계는 뭐든지 구식인데다,

 

[마사무네] 이상한 수리나 개조가 되어 있는 것들 뿐이잖아.

 

[마사무네] 그래서, 매뉴얼대로는 안 돼서……

 

[마사무네] 애초에 매뉴얼이 없는 경우도 있고……

 

[코쥬로] 그러니까, 부디 신경쓰지 마세요.

 

[코쥬로] 안 되는 일이라면, 어쩔 수 없죠.

 

[코쥬로] 이제부터 배우면 되는 거니까요.

 

[마사무네] 아? ……아, 그러네.

 

[코쥬로] 그렇지, 마스터. 하나 제안이 있는데요.

 

[코쥬로] 이제부터는, 신변의 보살핌도 맡겨 주시지 않겠습니까?

 

[마사무네] —뭐라고?

 

[코쥬로] 아무래도 저는 전투용 안드로이드인 것 같습니다만,

 

[코쥬로] 다행히도 집안일에 대한 지식도 인스톨되어 있습니다.

 

[코쥬로] 그러니까, 이번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코쥬로] 앞으로는 전부, 저에게 맡겨 주신다면—

 

[마사무네] !

 

[코쥬로] 마스터? 왜 그러십니까?

 

[마사무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코쥬로] 그렇, 습니까.

 

[코쥬로] 그러면, 그렇게 되었으니 이번 일은 제가—

 

[마사무네] 잠깐 기다려. 마음은 고맙지만, 그럴 필요는 없어.

 

[코쥬로] 네? 사양하실 것 없습니다. 어쨌든 같이 살고 있으니까요.

 

[코쥬로] 저를 친한 가족이라고 생각하시고, 부담 없이 의지해 주셔도 괜찮으니까요. 

 

[마사무네] —!

 

[코쥬로] 마스터? 아무래도 아까부터 조금 안색이……

 

[코쥬로] 어딘가 상태가 좋지 않으신 건가요?

 

[마사무네] 이제 됐어.

 

[코쥬로] 마스터?

 

[마사무네] 나머지는 스스로 치울게. 코쥬—

 

[마사무네] ……너는 더 이상 쓸데없는 일은 안 해도 괜찮아.

 

[코쥬로] 네? 하지만—

 

[마사무네] 괜찮다고 했잖아.

 

[코쥬로] !

 

[마사무네] 부탁이니까, 청소가 끝날 때까지…… 다른 곳에 가 있어줘.

 

[코쥬로] 알겠…… 습니다.

 


 

- 히데요시 본거지·마사무네의 집 근처 -

 

 

[코쥬로] (쫓겨나…… 버렸습니다.)

 

[코쥬로] (그 때의 마스터의 모습— 저는 뭔가 실례되는 일을 해 버린 걸까요.)

 

[코쥬로] (그래, 가족…… 그 단어를 들으신 순간, 마스터의 체온과 심박수가 올랐어요.)

 

[코쥬로] (어쩌면, 이게 원인이라고 봐도 틀림 없겠죠.)

 

[코쥬로] (아, 그렇네요. 그러고보니 이전에, 마스터의 모습을 보러)

 

[코쥬로] (【뱀-우로보로스-】의 분들이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만,)

 

[코쥬로] (그들 말에 따르면, 이전의 저는 마스터의 보호자—)

 

[코쥬로] (즉, 가족이나 다름없는 처지였다고 하셨습니다.)

 

[코쥬로]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스터가 그런 반응을 하신다는 건……)

 

[코쥬로] (마스터는 분명, 지금의 저와 과거의 저를 동일인물로는 보고 있지 않아요……)

 

[코쥬로] (그 증거로—)

 

[마사무네] ……너는 더 이상 쓸데없는 일은 안 해도 괜찮아.

 

[코쥬로] (그는, 저를 코쥬로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코쥬로] (그래, 마스터는 지금의 저와 가족이 되기를 원치 않는 겁니다.)

 

[코쥬로] (인간이라면,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무언가를 계기로 돌아오기도 하죠.)

 

[코쥬로] (하지만, 저는 안드로이드.)

 

[코쥬로] (기억 장치를 파괴당하면, 더는 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코쥬로] (이전의 코쥬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어요.)

 

[코쥬로] (뭐야…… 심플한 일이었군요.)

 

[코쥬로] (그렇다면 마스터의 기분도 이해가 갑니다.)

 

[코쥬로] (그 때의, 가족이라는 제 말은, 분명 상처를 후벼파는 것이었겠지요.)

 

[코쥬로] (이 이상, 마스터에게 불쾌한 생각을 안겨드릴 수는 없습니다.)

 

[코쥬로] (무장과 부관이라는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코쥬로] (마스터의 감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코쥬로] (앞으로는, 한 발 떨어진 거리감으로 대해야겠지요.)

 

[코쥬로] —뭘까요? 이 위화감은……

 

[코쥬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코쥬로] 정말로 이걸로 괜찮을까, 하고, 확신이 없다고나 할까.

 

[코쥬로] 설마— 불안을 느끼고 있어?

 

[코쥬로] 대체 왜……

 

[코쥬로] 이상하네요. 버그일까요?

 

[코쥬로] 이건 칸베에 님에게 부탁해서, 메인터넌스를 받아야 할지도……

 


 

[마사무네] 코쥬로, 여기 있었던 건가.

 

[코쥬로] 마스터? 무슨 일 있으신가요? 설마 저를 찾으려고?

 

[마사무네] 미안하다. 아까는 말이 심했어.

 

[마사무네] 그 정도로 너에게 폐를 끼쳐 놓고……

 

[마사무네]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나는, 그저……

 

[코쥬로] 그저?

 

[마사무네] ! 그게……

 

[코쥬로] 괜찮으니, 고개를 들어 주세요. 제 쪽이야말로 주제넘은 짓을 했습니다.

 

[마사무네] 어……?

 

[코쥬로] 앞으로, 마스터의 개인적인 일은, 손대거나 말을 꺼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코쥬로] 혹시, 그것으로도 부족하다고 하신다면—

 

[코쥬로] 저에게, 다른 이름을 지어주셔도 괜찮습니다.

 

[마사무네] !

 

[마사무네] 네 이름은, 코쥬로야.

 

[코쥬로] 하지만—

 

[마사무네] —고마워. 쓸데없이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마사무네] 그렇지만, 나도 이제 19살이야.

 

[마사무네] 내 일은 내가 할게.

 

[코쥬로] 알겠습니다. 아, 그만큼 전장에서는 부관으로서

 

[코쥬로] 지금 이상으로 확실히 서포트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마사무네] 그렇군. 기대하고 있을게.

 

[마사무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코쥬로.

 

[코쥬로] !

 

[코쥬로] 네, 저야말로요, 마스터.

 

[마사무네] (됐어, 이걸로.)

 

[마사무네] (무장과 부관, 그거면 된 거야.)

 

[마사무네] (더 이상, 그 코쥬로는 돌아오지 않으니까.)

 


 

- 히데요시 본거지·마사무네의 집 근처 -

 

 

[코쥬로] 아아, 그러고보니.

 

[마사무네] 응?

 

[코쥬로] 기계의 조작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으시다면 먼저 물어봐 주세요.

 

[코쥬로] 수리 비용을 위해서, 히데요시 님께 돈을 빌리기는 싫잖아요?

 

[마사무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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