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츠노트/라디오 드라마: 시즌 1.5

진영별 보이스 드라마 【뱀-우로보로스- 편】

약상 2024. 1. 12. 21:11

https://youtu.be/LiLMImd6ZsU?si=fB5ak4U8tbpiLEaM

 

 

- 해방구·황야 -

 

 

[토시미츠] 벌써 10년도 전의 일입니다.

 

[사마노스케] 미츠히데 님과 토시미츠, 그리고 저 사마노스케는

 

[사마노스케] 어느 유력한 무장의 밑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토시미츠] 그런데, 그 무장은 어떤 사정으로 아들과 격하게 대립하고

 

[토시미츠] 그것은 곧, 피가 피를 부르는 치열한 내전으로 발전.

 

[사마노스케] 그로 인해서, 나와 미츠히데 님은 아버지 편으로,

 

[사마노스케] 토시미츠는 아들 편으로 갈라져서, 각자 싸우게 되었습니다.

 

[토시미츠] 그리고, 거기서 저희는—

 

 

[토시미츠] 어째서인가요, 요시타츠 님!

( 斎藤 義龍, 사이토 요시타츠. 사이토 도산의 장남이었던 다이묘)

 

[토시미츠] 어째서 저의 지원 요청을 무시하시는 건가요!

 

[토시미츠] 이래서는 마치…… 버리는 말이지 않습니까!?

 

[토시미츠] 친구들과 이별하면서까지, 당신을 따라가고자 했는데!

 

[토시미츠] 어째서 제게 이런 치욕을 안겨주시는 겁니까!?

 

[사마노스케] ARK의 강압 정치를 쳐부수고, 사람들의 손에 자유를 되돌린다—

 

[사마노스케] 그것만이 우리가 싸우는 이유였을 터이다!

 

[사마노스케] 그 본질을 잃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부모에게 칼을 들다니!

 

[사마노스케] 부끄러운 줄 알아라!

 

 

[사마노스케] 토시미츠는 눈속임을 위해 주군에게서 일회용으로 버려지고,

 

[토시미츠] 사마노스케는 끝까지 명예롭게 싸워,

 

[토시미츠] 끝내 시들고 말았습니다.

 

 

[토시미츠] 왜…… 내가 이런 취급을……

 

[토시미츠] 저의 전략이라면, 정면에서라도 적을 해치울 수 있었을 텐데—

 

[토시미츠] 어째서— 어째서 아무도 저의 능력을 평가해주지 않는 건가요!

 

[토시미츠] 저라면, 할 수 있었는데……

 

[사마노스케] 결국, 우리의 패배인가…… 하하……

 

[사마노스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사마노스케] 이래서는…… 어리석네.

 

[사마노스케] 만약 다음 번이 있다면, 이런 허무한 짓은 하지 말자……

 

[사마노스케]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해도…… 결국 끝은 이런 거니까……

 

 

[사마노스케] 그렇지만, 그 때였습니다.

 

[토시미츠] 그 분이 나타나신 건.

 

 

[미츠히데] 하아—…… 불쌍하게도.

 

[미츠히데] 도산 님이 쓰러졌다. 싸움은 끝났어.

( 斎藤 道三, 사이토 도산. 전국시대의 다이묘)

 

[미츠히데] 지독한 일이었어……

 

[미츠히데] 피를 나눈 아버지와 자식인데도, 그렇게나 증오할 수가 있다니.

 

[미츠히데] 그렇게나 죽여댈 수가 있다니.

 

[미츠히데] 사람이 그렇게나 역겨운 생물이라니…… 모르고 있었어.

 

[미츠히데] 토시미츠, 사마노스케. 나는 이해했어.

 

[미츠히데] 이제…… "안 된다"고, 인간은 "쓰레기"라고.

 

[미츠히데] 그러니까 죽여야 한다고 생각해.

 

[미츠히데] 이 손으로, 한 명도 남김 없이……

 

[미츠히데] 그래도, 너희 두 명은 함께 자란 형제나 다름 없어.

 

[미츠히데] 그러니까, 선택해.

 

[미츠히데] 여기서 이대로 잠들어도 괜찮아. 그것도 행복한 선택이야.

 

[미츠히데] 그런데 만약, 만약 다른 길을 고르고 싶다면……

 

[토시미츠&사마노스케] 나는……

 


 

-미츠히데 본거지·내부 -

 

 

[미츠히데] —으, 으음……

 

[미츠히데] 벌써…… 아침?

 

 

[토시미츠] 미츠히데 님의 아침은 빠르다.

 

[토시미츠] 일출과 동시에 일어나시기 때문에,

 

[토시미츠] 저희 부하들은 그것보다도 일찍 일어나서,

 

[토시미츠] 미츠히데 님의 시중을 들거나 식사 준비를 합니다.

 

[토시미츠] 다만, 날에 따라서는 기분이 좋지 않으실 때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토시미츠] 특히, 최근은 그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미츠히데] 노부나가……! 어째서 그 녀석이 죽지 않은 거야!?

 

[미츠히데] 그 녀석은— 그 녀석은 내가 불태웠을텐데—

 

[미츠히데] 아아…… 아아아아……!

 

 

[토시미츠] 이전에는 무심코 실수했던 부하가, 하마터면 비료가 될 뻔했던 적도 있습니다.

 

[토시미츠] 그래요, 미츠히데 님은 저혈압이신 겁니다.

 

[토시미츠] 덧붙여서, 미츠히데 님의 조식은 가볍게, 단 한 그릇의 수프.

 

[토시미츠] 날에 따라서는—

 

 

[미츠히데] 오늘은 차만 있으면 돼.

 

 

[토시미츠] —이런 식으로, 차만 마시고 끝내시는 때도 있습니다.

 

[토시미츠] 미츠히데 님은 기본적으로 소식가십니다.

 

[토시미츠] 오전 중에는, 식물을 돌보시며 지내시는 일이 많으십니다.

 

[토시미츠] 본거지의 돔 안에는, 상당수의 식물이 우거져 있습니다만,

 

[토시미츠] 미츠히데 님은, 남겨져 있던 데이터를 기초로 품종을 특정해,

 

[토시미츠] 제각기 알맞는 케어를 하십니다.

 

 

[미츠히데] 어쩌지. 어떻게 하면— 어떤 방법이어야 그 녀석을……

 

 

[토시미츠] 네에. 미츠히데 님은 부지런하십니다.

 

[토시미츠] 날씨가 좋은 때도 있는데, 이런 날, 미츠히데 님은

 

[토시미츠] 본거지의 근처에 있는 만년 벚꽃의 밑에서 점심을 드시고 싶어 하십니다.

 

 

[미츠히데] 아— 힘들어.

 

 

[토시미츠] 참고로, 미츠히데 님은 낮에 많이 드시는 파라서

 

[토시미츠] 이 때가 가장 잘 드시는 시간입니다.

 

[토시미츠] 그렇다고 해도 소식이라서, 어떤 메뉴든 0.5인분의 정도의 양입니다만.

 

[토시미츠] 점심 식사 후에는 낮잠 타임.

 

[토시미츠] 미츠히데 님이 휴식하시는 동안, 저희 부하들은 식사를 마치고

 

[토시미츠] 그 후로는 청소 같은 잡무를 합니다.

 

 

[미츠히데] —……으, 으으…… —

 

 

[토시미츠] 특별히 가르쳐드리는 겁니다만, 미츠히데 님은 베개를 안고 주무시는 파입니다.

 


 

[사마노스케] 낮잠에서 일어나시면, 몹시도 기다리시는 티타임.

 

[사마노스케] 한숨 돌리시면서 나와 시시한 잡담을 하고,

 

[사마노스케] 그 후엔 여러 가지 보고를 받고선, 앞으로의 방침을 상담합니다.

 

 

[미츠히데] 그 후의 ARK의 움직임은?

 

[미츠히데] 카테드랄 주변의 소탕을 하고 있다던데.

 

[미츠히데] 그 녀석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즉시 연락을.

 

[미츠히데] —! ……그 녀석을, 그 녀석을 죽일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미츠히데] 큭—! ……아아, 아아아아아……!

 

 

[사마노스케] 참고로, 미츠히데 님, 홍차는 설탕 듬뿍 파입니다.

 

 

[미츠히데] 하아…… 

 

 

[사마노스케] 티타임 후에는 날마다 다릅니다만,

 

[사마노스케] 툇마루에서 정원을 바라보거나,

 

[사마노스케] 서재에서 식물의 기록을 정리해둔 책을 읽거나 하는 일이 많으시죠.

 


 

[사마노스케] 저녁 식사도 아침과 같이 가볍게,

 

[사마노스케]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식사로 마치는 경우가 많으십니다.

 

 

[미츠히데] 필요없어.

 

[토시미츠] 하지만, 적어도 조금만이라도—

 

[미츠히데] 됐어.

 

 

[사마노스케] 몰래 알려 드리자면, 미츠히데 님은 상추 샌드위치 파입니다.

 


 

[사마노스케] 기상이 빠른 미츠히데 님은, 취침도 빠르십니다.

 

[사마노스케] 그렇지만, 밤마다 잠을 깨서 정원을 걸어다니기도 한다는 듯 합니다.

 

[사마노스케] 아무래도 미츠히데 님은 잠을 잘 못 이루시는 편이라서.

 


 

[미츠히데] 토시미츠도 너도, 아침부터 계속 뭘 하고 있어?

 

[사마노스케] 아— 이 카메라 말인가요? 이건 토시미츠 녀석에게 부탁받아서.

 

[사마노스케] 「미츠히데 님의 하루를 촬영해 줬으면 해」 하고.

 

[미츠히데] 나레이션 첨부로?

 

[사마노스케] 네.

 

[미츠히데] 너 의외로 의리가 좋네.

 

[사마노스케] 매일 한가하니까요—

 

[미츠히데] 그건, 나보고 빨리 활동하라는 말?

 

[사마노스케] 에? 아…… 아하하—

 

[사마노스케] 정말, 억측은 그만둬 주세요—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요.

 

[미츠히데] ……뭐, 그렇구나. 그렇겠지. 너는 그런 녀석이야.

 

[사마노스케] 그보다, 슬슬 쉬시는 건?

 

[사마노스케] 오늘 밤은 달이 좋습니다.

 

[사마노스케] 이런 밤에는, 악몽도 다가오지 못 하겠죠.

 

[미츠히데] 그랬으면 좋겠네.

 

[사마노스케] 안녕히 주무세요, 미츠히데 님.

 

[미츠히데] 응. 잘 자.

 


 

[사마노스케] 아, 그래. 촬영, 촬영……

 

[사마노스케] —지금의 대화는 지우는 편이 좋겠지?

 

[사마노스케] 삭제, 삭제—

 

[사마노스케] 그러면, 마지막 마무리를. 흠흠—

 

[사마노스케] 미츠히데 님이 주무시러 가면, 잡무를 끝내고 우리 부하들도 잠자리에 듭니다.

 

[사마노스케] 이렇게 해서, 우리 【뱀-우로보로스-】의—

 

[사마노스케] 미츠히데 님의 화려한 하루는 막을 내리는 겁니다.

 

[사마노스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마노스케] —좋아, 뭐 이런 느낌이겠죠. 어라?

 

[토시미츠] 사마노스케, 미츠히데 님은?

 

[사마노스케] 아— 토시미츠야? 조금 얘기하시다가 돌아가셨어.

 

[사마노스케] 그 상태라면, 괜찮지 않으실까?

 

[토시미츠] 아무래도요. 최근, 평소 이상으로 잠에 못 드시는 것 같아서, 조금 걱정했습니다만.

 

[토시미츠] 역시, 노부나가의 부활이 원인인 걸까요.

 

[사마노스케] 뭐, 그렇게 된 거겠지. 그보다, 자, 이 카메라. 돌려줄게.

 

[토시미츠] 아, 감사합니다.

 

[사마노스케] 하루종일 하긴 했는데, 이거 어디에 쓰려고?

 

[토시미츠] 쓴다고나 할까, 기록용입니다.

 

[토시미츠] 인류가 멸망한 이후에도, 미츠히데 님의 위대함이 남도록

 

[토시미츠] 특수 처리를 한 디스크로 기록해둘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토시미츠] 으으음—! 잘 찍혀 있네요. 협력 감사드립니다, 사마노스케.

 

[사마노스케] 흐응— 그렇구나.

 

[사마노스케] 노부나가도 살아났으니, 이제부터 여러 가지로 움직이기 시작할 테고— 좋은 타이밍이려나.

 

[사마노스케] 그건 그렇고, 진—짜 미츠히데 님 좋아하네, 토시미츠 군은.

 

[토시미츠] 네에, 좋아하고 말고요. 너도 그렇잖아요?

 

[사마노스케] 으응? —아하하, 그렇네.

 

[사마노스케] 물론 좋아해, 미츠히데 님에 관한 일이라면.

 

[사마노스케] 형태는 조금, 너랑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토시미츠] ……뭐, 됐어요. 네가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남아있던지 간에,

 

[토시미츠] 미츠히데 님에게 해를 끼칠 틈이 없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사마노스케] 헤에— 어떻게 알고 있는데?

 

[토시미츠] 하? 알고 있는게 당연하잖아요. 몇 년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토시미츠] 사마노스케. 너는 결국, 더 이상 무언가를 이룰 생각도 없잖아요?

 

[사마노스케] 글쎄, 어떠려나.

 

[토시미츠] 그 우유부단한 태도, 예전에는 거기에도 화를 냈었지만

 

[토시미츠] 지금은 이미, 완전히 익숙해져버렸네요.

 

[토시미츠] 뭐, 좋을대로 하세요. 미츠히데 님께서도, 그런 말을 하셨겠죠?

 

[토시미츠] 그렇다면, 제가 참견할 권리는 없습니다.

 

[토시미츠] 그럼 이만. 안녕히 주무세요.

 

[사마노스케] 응. 잘 자, 토시미츠. 너도, 좋은 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