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츠노트/라디오 드라마: 시즌 1

제11화: 마왕, 다가오다·후편

약상 2024. 1. 8. 02:50

https://youtu.be/d8uwdjs_rpM?si=G9YojV1yRENBqaLR

 

 

- 미츠히데 본거지·옥외 -

 

[마사무네] —!

 

[코쥬로] 크윽— ……!

 

[마사무네] 망설임이 사라졌다.

 

[마사무네] 기분도 후련하고…… 코쥬로.

 

[코쥬로] 스스로의 의지로 힘을 폭주시키다니, 이게 사탄의 힘……

 

[마사무네] 기가 꺾인 모양이군. 여기까지다.

 

[코쥬로] —!

 

[마사무네] 팔이 날아갔군. 이제 칼은 못 잡는다.

 

[마사무네] 정의도 ARK도 상관 없어.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마사무네] 이게…… 영혼의 해방인가. 좋은걸.

 

[코쥬로] 으윽!

 

[마사무네] 아— 발도 떨어져버렸네. 이걸로 도망은 못 쳐.

 

[코쥬로] —크윽!

 

[마사무네] 아픈 거야? 안드로이드에게 그런 회로를 달다니, 너무하네.

 

[마사무네] 단숨에 끝내주도록 하지.

 

[마사무네] 작별이다.

 

[코쥬로] —!

 

[마사무네] 코쥬로…… 왜 그래?

 

[마사무네] 그렇게 열심히 저항이나 하고……

 

[마사무네] 힘싸움이라도 하자는 거야?

 

[마사무네] 그 상태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마사무네] 열심히 막아봐라. 죽어버려……

 

 

[???] 부디, 너만은 마지막까지 나의 편으로 남아줘— 카타쿠라.

 

[???] 물론입니다, 마사무네 님.

 

[???] 이 목숨이 끝나는 순간까지 주군의 곁에 있겠습니다.

 

 

[마사무네] !? 뭐지, 방금 그건.

 

[코쥬로] 큭…… 으윽, 마사무네, 님……

 

[마사무네] !? 코쥬로— 뭐야, 방금 그건……!

 

[코쥬로] 저, 저는…… 무슨 짓을? 어째서 마사무네 님을!

 

[마사무네] 가르쳐 줘…… 방금 본 건 뭐지!?

 

[코쥬로] 저도, 모르겠습니다……

 

[코쥬로] 그런데 방금 그 장면을 본 후로,

 

[코쥬로] 마음 속의 답답함이, 사라졌습니다……

 

[마사무네] —아니, 그런 수는 안 통한다……!

 

[코쥬로] 안 됩니다, 마사무네 님……!

 

[코쥬로] 악마의 힘에, 삼켜져선 안 됩니다!

 

[마사무네] 이제 와서 무슨 수작이야!?

 

[코쥬로] 정말 죄송합니다. 깨달아야 하는 건, 제 쪽이었습니다.

 

[코쥬로] 하필이면 제가 적의 술책에 빠져 버리다니,

 

[코쥬로] 당신을 상처입히고 말았습니다.

 

[코쥬로] 저도 모르게, 불찰을……

 

[마사무네] 코쥬로……

 

[코쥬로] 믿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겠죠.

 

[코쥬로] 하지만, 저는 당신을 구하고 싶었어요.

 

[마사무네] 그만해! 또 나를 속이려는 거지……!

 

[마사무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마사무네] 이제, 그런 방법은…… 안 통해……

 

[코쥬로] 후후……

 

[마사무네] 뭐가 우습지…… 왜 웃는 거야!?

 

[마사무네] 왜 그렇게……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코쥬로] 당신의…… 그 분노와 슬픔은 정당한 것.

 

[코쥬로] 믿지 못하더라도 무리가 아닙니다.

 

[코쥬로] 다만, 이것만은 들어 주세요.

 

[코쥬로] 마사무네 님. 악마의 심장은 사용자가 바라는 대로, 욕망대로 힘을 발휘합니다.

 

[코쥬로] 그렇지만, 지금의 당신은 그 욕망을 복수심에 쏟아내고 있어요.

 

[마사무네] 복수심……?

 

[코쥬로] 네. 그건 그냥 폭주일 뿐이지, 올바르게 힘을 사용하는 법이 아닙니다.

 

[코쥬로] 그래서는, 당신이 살아남지 못해요.

 

[코쥬로] 욕망대로 힘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욕망을 위해 힘을 휘두르는 겁니다.

 

[코쥬로] 저 무장들…… 히데요시와 미츠히데처럼.

 

[마사무네] 바라는 것…… 욕망……

 

[코쥬로] 마사무네 님……! ARK와 저에게의 복수는, 무엇을 위해서입니까?

 

[마사무네] !

 

[마사무네] 나 같은 인간을, 더 이상 늘리고 싶지 않아.

 

[마사무네] ! —크으으윽…… —아아아아아!!

 

 

[마사무네] 나는……

 

[코쥬로] 힘을 가라앉히셨군요. 잘 하셨어요.

 

[코쥬로] 그것이 당신의 정의입니다.

 

[코쥬로] 악마의 힘에도 지지 않고, 욕망을, 바라는 일을

 

[코쥬로] 확실하게, 스스로 컨트롤하는 거죠.

 

[마사무네] 너는…… 언제까지 나를, 애 취급하는 거야.

 

[마사무네] 꼭 부모님 같네……

 

[코쥬로] 부모, 입니까…… 하하……

 

[코쥬로] 마사무네 님, 기쁩니다.

 

[코쥬로] 부모기도 하고, 형제기도 한,

 

[코쥬로] 그런 존재로 있을 수 있다는 게, 저의 자긍심이니까요.

 

[코쥬로] 용서해주세요. 이런 꼴이지만……

 

[마사무네] 무슨 일이 있어도 용서하는 게, 가족…… 이지.

 

[마사무네] 너도 그랬어.

 

[마사무네] 부탁할게…… 나는 더 이상 실수를 저지르고 싶지 않아.

 

[마사무네] 나는 또, 가족을 잃고 싶지 않아.

 

[마사무네] 더는 사라지지 말아줘……

 

[코쥬로] !


 

[이에야스] 하? 뭔데, 이 짜증나는 상황.

 

[이에야스] 모처럼 골육의 참살극이었는데, 무슨 감동이나 하고 있는 거야?

 

[이에야스] 다 죽어가는 허수아비들이.

 

[마사무네] ! 이에야스 님…… 뿔이!?

 

[코쥬로] ! 마사무네 님, 떨어지세요. 녀석은 제가—

 

[코쥬로] —!

 

[마사무네] ARK의 사람이, 어째서 악마의 힘을?

 

[이에야스] 아— 나는 원래 무장이라서 말이지. 이건 그 흔적 같은 거고.

 

[이에야스] 그렇다 쳐도 말이지~

 

[이에야스] 오랫동안 나를 괴롭게 한 너희 두 명을 위해서,

 

[이에야스] 최고로 눈물 나는 비극을 연출해줬는데 엉망이 됐네.

 

[이에야스] 끝까지 무능하잖아! 어이!

 

[코쥬로] 윽!

 

[마사무네] 그만둬, 이에야스!

 

[이에야스] 좋네—! 빨리 덤벼봐.

 

[이에야스] 그럼 나도 사양 않고 코쥬로 군을 방패로 써 줄 테니까 말이야?

 

[이에야스] 자, 통째로 잘라 봐.

 

[이에야스] 남아있는 팔다리도 베어내 버리자— 응?

 

[마사무네] 비겁하게!

 

[이에야스] 너한테 듣고 싶지 않거든!?

 


 

[오다 노부나가] 후……

 

[이에야스] 아— 딱 좋은 때네. 저 둘을 정리하러 온 거지?

 

[이에야스] 유감이지만, 하나 더 해 줘야겠어. 부탁해도 되지?

 

[이에야스] 이번엔 도중에 풀어주지 않을 거야.

 

[이에야스] 철저하게 끝내줄게.

 

[나오마사] 어이, 위험해, 이에야스…… 듣고 있어!?

 

[이에야스] 왜 그래? 나오마사.

 

[나오마사] 젠장…… 노이즈 때문에 안 들리잖아.

 

[나오마사] 잘 들어! 노부……가 그쪽에……

 

[나오마사] 처음 듣는 혼향 때문에, 부대가 괴멸했다고!

 

[이에야스] 뭐라고? 나오마사, 혼향이라니, 누구 말이야?

 

[이에야스] 그런거, 전혀 못 들었는데?

 

[오다 노부나가] 그렇게 소리를 울렸으니까 말이다.

 

[오다 노부나가] 네놈들의 즐거움을 방해하지 않도록.

 

[이에야스] !? —윽!

 

[오다 노부나가] 감이 좋구나. 「죽고 싶지 않다」…… 그게 네놈의 「인과 특성」인가.

 

[이에야스] 칫…… 이걸 말한 거구나, 나오마사는. 그런데 어떻게?

 

[이에야스] 기억이나 인식 같은 걸 담당하는 뇌의 영역은,

 

[이에야스] 완전히 죽은 채였을텐데!

 


 

[란마루] 안드로이드가 가족의 정에 눈을 뜨기도 하니까, 그런 일도 있는 거 아닐까?

 

[이에야스] 너는…… 란마루! 살아있었던 건가!

 

[이에야스] 어쩐지 시체를 찾을 수 없더라니……!

 

[이에야스] 하아…… 알겠다, 란마루. 나를…… 아니, ARK를 이용했구나.

 

[이에야스] 노부나가를 되살리기 위해서!

 

[란마루] 음— 조금 다르려나?

 

[란마루] 애초에 ARK는 노부나가를 위한 거니까.

 

[이에야스] 뭐라고?

 

[오다 노부나가] 이에야스. 지금만큼은, 나와 네놈의 목적이 같다.

 

[오다 노부나가] 내 몸을 원래대로 복원해준 은혜도 있지.

 

[오다 노부나가] 특별히 네놈에게도 보여줄 테니, 얌전히 있어라.

 

[이에야스] 목적이…… 같다고?

 

[오다 노부나가] 다시 만나니 기쁘군, 독안룡.

 

[코쥬로] 안 됩니다…… 마사무네 님, 도망치세요!

 

[마사무네] 코쥬로…… 이 녀석은 대체—

 

[오다 노부나가] 변함없이 주종 사이가 좋다니 훌륭하군.

 

[오다 노부나가] 그런 네놈들을 위해, 재회의 선물을 하나 주도록 하지.

 

[오다 노부나가] 해치워라, 카신.

 

 

[마사무네] !

 

[마사무네] 눈이, 뜨거워…… 악마의 힘이……, 멋대로!

 

[마사무네] 젠장— 억제해야…… 윽!

 

 

[???] 죽여라— 나에게 가족같은 건 필요 없어, 죽여라!

 

[???] 그러지 않으면, 네가 죽는다!

 

[???] 배신당하기 전에,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마사무네] 뭐야!? 이건, 누구의 감정이야……

 

[마사무네] 내가 아니야, 내가—!

 

[코쥬로] 설마! 인과 특성을 강제적으로!?

 

[마사무네] 젠장, 그만해…… 사라져!

 

[마사무네] 내 안에서……!

 

[마사무네] —!?

 

[코쥬로] !? 으으윽!

 

[마사무네] !? 코쥬로! 내 몸이……, 멋대로!

 

[마사무네] —코쥬로, 코쥬로! 도망쳐, 부탁이야.

 

[마사무네] 손이 멋대로 움직여서…… 네…… 머리를……!

 

[코쥬로] 마사무네 님…… 부디, 부디 잊지 말아 주세요.

 

[마사무네] ……—!

 

[코쥬로]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죄송합니다.

 

[코쥬로]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 주세요.

 

[마사무네] 아, 아아, 아아아아—

 

[코쥬로] 당신의 손은…… 따뜻하군요.

 

 

[마사무네] 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오다 노부나가] 후하하하하하—

 

[오다 노부나가] 제3의 막을 열기에 걸맞는 종소리구나, 독안룡!

 

[오다 노부나가] 좋은 소리다. 좋은 통곡이야!

 

[이에야스] 노부나가. 너는 대체…… 뭐야?

 

[오다 노부나가] 내가 누구냐니? 노부나가다.

 

[오다 노부나가] 더 이상 네놈의 노예가 아니다.

 

[오다 노부나가] 아니, 나는 말이지. 있지도 않은 신의 노예도, 세계도, 역사의 노예도 아니다.

 

[오다 노부나가] 내 자신의 것이다.

 

[오다 노부나가] 사용당할 생각은 없다. 절대로, 절대로 말이지!

 

 

[오다 노부나가] 대부분의 사람은 죽음으로써 포기한다.

 

[오다 노부나가] 인생 50년, 멸하지 않을 자가 어찌 있으랴.

 

[오다 노부나가] 하! 딱하구나.

 

[오다 노부나가] 나는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고, 누구도 따르지 않고!

 

[오다 노부나가] 죽음의 운명도, 지옥의 불꽃도 전부 거부했다.

 

[오다 노부나가] 이 몸을 없애기엔 부족하구나.

 

[이에야스] ……

 

[오다 노부나가] 모든 것은, 땅끝까지 정복하는 최고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다 노부나가] 최초의 한 사람이 아닌, 최초이자 최후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오다 노부나가] 나를 죽인 미츠히데, 나의 옥좌를 빼앗은 히데요시와 이에야스.

 

[오다 노부나가] 그리고, 그 불쾌한 인간과 함께 나에게 패배의 굴욕을 안겨준,

 

[오다 노부나가] 독안룡……!

 

[오다 노부나가] 네놈들은, 이 몸이 숙명을 조각하고, 영원한 정점을 이루기 위해 죽는 것이다.

 

[오다 노부나가] 나는 그렇게 인식했다.

 

[오다 노부나가] 고로, 네놈들은 그에 걸맞은 죽음을 맞게 해 주지.

 

[오다 노부나가] 비참하고, 고독하고, 가련한 최후를.

 

[오다 노부나가] 아아……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다.

 

[오다 노부나가] 이루어 보이겠다. 복수와, 지배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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