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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느 해의 신년에 【뱀-우로보로스-】 안에서 일어난 사건——.
◇
새해를 맞이한 오늘. 외출을 나온 김에, 나는 미츠히데 님과 토시미츠를 【뱀-우로보로스-】 영토에 있는 오래된 유적으로 데려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흥미 없어 보이지만, 그걸 할 거라면 3명인 편이 더 즐거울 테니까♪'
"……아, 정말로 있다. 미츠히데 님, 토시미츠~. 모처럼이니까, 운을 시험해보지 않으실래요? 운세 뽑기(오미쿠지)."
"운세 뽑기? 뭔가요, 그건."
"잘은 모르지만, 이런 오래된 유적에서는, 신년에 여기서 「운세 뽑기」라는, 운을 시험하는 일이 옛날부터 전해진 풍습이었다나. 여기서 할 수 있을 거라고 풍문으로 들었었는데, 정말로 있어서 다행인걸."
"……나는 됐어. 둘이서 해."
"저도 사양해 두겠습니다. 애초에, 그런 종잇조각에 운을 맡기는 일 따위——"
"에? 토시미츠가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매일 미츠히데 님의 운세를 체크하고 있는 주제에~"
"으으음, 어째서 알고 있죠!? ……뭐, 괜찮겠죠. 어느 쪽이 더 운이 좋을지, 승부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서, 미츠히데 님도 어떻게든 설득한 끝에, 3명 사이좋게 운세 뽑기를 하게 되었지만……
"하!? 왜 제가 소흉인 건가요!?"
"어디 어디…… 「옷장 모서리에 새끼발가락을 찧게 됩니다」? 아하하, 뭐야 그거. 절묘하게 싫지 않아?"
"그러는 사마노스케는 어떤가요? ……「반흉. 익숙한 것이야말로 주의가 필요」. 훗, 너도 흉이잖습니까. 게다가, 반흉은 소흉보다도 아래. 이 승부, 제 승리로군요!"
"응—, 비슷비슷하지 않아? 그런 것보다, 미츠히데 님의 결과는……?
"…………"
◇
——며칠 후.
"토시미츠~. 슬슬 차라도 한 잔…… 엣, 왜 그래?"
티 세트를 들고 토시미츠의 방에 찾아간 나는, 바닥에 웅크린 토시미츠를 발견했다.
"으윽……, 옷장에 새끼발가락을 찧어서……"
"……뭐~야. 누군가한테 살해당했나 하고 생각했어."
"은근히 아프다고요! 이것도 사마노스케가 억지로 운세 뽑기 같은 걸 하게 만들어서입니다……! 책임을 지세요!"
"응? 아아~, 그러고 보니 토시미츠의 운세에 그런 내용이 적혀 있었지. 그래도, 우연이잖아? 새끼발가락을 찧는 정도는 흔한 일이고."
"자, 토시미츠. 티 타임 준비는 해둘 테니—앗."
토시미츠의 방에서 나오려던 그때였다.
나는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들고 있던 티 세트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쨍그랑!
그와 동시에, 뜨거운 물이 토시미츠에게 튀었다.
"아뜨뜨뜨뜨뜨!"
"어라라, 깨져버렸다……. 나름 마음에 들었던 건데."
"사마노스케~~! 그것 말고도 먼저 할 말이 있잖습니까……!"
"아—, 토시미츠 미안. 괜찮아?"
"흥. 잠깐 식히고 오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건 마치……'
"잠깐만, 토시미츠. 역시 그 운세 뽑기, 적중했을지도. 내 운세 결과, 기억나?"
"——앗!!"
"그렇다는 말은……"
"미츠히데 님이 위험해요!! 갑시다, 사마노스케!"
"아, 응. ……화상은 괜찮은 걸까나?"
◇
"아아…… 끝이야……"
미츠히데 님이 계신 초막의 앞에 도착한 우리는, 안에서 미츠히데 님이 탄식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미츠히데 님! 지금 도와드리겠습니다!!"
——쾅! 하고 맹장지를 기세 좋게 열어젖히자, 그 안에는…… 아무 상처 없이 멀쩡한 미츠히데 님이 계셨다.
"다행이다……! 무사하셨군요!"
"무사하지는 않은데……"
그 손에는, 미츠히데 님이 애용하시는 담뱃대가 두 동강이 난 채 쥐어져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부서져 있었어……"
"큰일이군요! 곧 새로운 것을 준비하겠습니다!"
미츠히데 님의 운세 결과는——「흉. 무언가가 끝을 맞이합니다」였다.
그 「무언가」라는 건, 담뱃대를 의미했던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그 운세 뽑기 때문이려나. 악마…… 아니, 저주의 한 종류일지도. ……뭐, 토시미츠의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까~"
"좋은 게 아니잖습니까! 반성하세요!!"
이번의 「제일 큰 피해자」인 토시미츠의 호통이, 돔 안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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