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츠노트/라디오 드라마: 시즌 3

제8화: 전부 어떻게 되든 상관 없어, 라는 거짓말

약상 2024. 4. 14. 16:39

https://youtu.be/7RmAxwKkjZo?si=PQQZOUdvCyOPR3f9

 

 

때는 서기 2222년.

 

노부나가가 이끄는 ARK와, 히데요시가 이끄는 무장 동맹.

 

그 결전은, 아주 가깝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그 즈음— 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변두리의 술집에

 

눈에 익은 자들의 모습이 있었다.

 


 

- 해방구·변두리의 술집 -

 

 

[사마노스케] (솔직히, 전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단 말이지.)

 

[사마노스케] 맛있네, 이 술. 카테드랄의 밀수품이었지?

 

[사마노스케] 이런 시대에 잘도 들여왔네.

 

 

[사마노스케] 아하하…… 그래도, 이런 시대인데도 열려있는 술집이 근처에 있고……

 

[사마노스케] 역시 해방구라는 느낌?

 

[사마노스케] 알지 알지. 안 마시면 못 살 것 같은 때도 있는 거지—

 

[사마노스케] 지금의 나처럼.

 

 

[사마노스케] 홧김에 술이라니 나답지도 않네—

 

[사마노스케] 정말, 어떻게 된 걸까나?

 

[사마노스케] 그 날, 노부나가가 나타난 이후로, 미츠히데 님은 이제 숨어계시지 않아.

 

[사마노스케] 전황을 걱정하면서, 토시미츠나 나에게 지시도 내리시고……

 

[사마노스케] 그래도, 뭔가…… 다르단 말이지,  그 미츠히데 님.

 

[사마노스케] 평소보다도 더 무감정하다고 할까, 담담해지셨다고 할까.

 

[사마노스케] 토시미츠 녀석도, 처음에는 「미츠히데 님 부활입니다!」라면서 대환호했지만,

 

[사마노스케] 실정을 알고나니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서, 최근엔 다시 정서 불안이 되어 버렸고.

 

[사마노스케] 게다가…… 내 차도 안 마셔주시니까.

 

[사마노스케] 솔직히, 지금의 미츠히데 님이 뭘 생각하시는지 전혀 모르겠어.

 

[사마노스케] 딱 한 가지, 알 수 있는게 있다면……

 

[사마노스케] 재미가 없네— 전혀.

 

[사마노스케] 뭐든지, 마음에 안 들어.

 

[칸베에] —그 망할 원숭이가……! 이제 몰라! 혼자 멋대로 잘난 척이나 하시던가!

 

[키요마사] 네— 네— 그러시겠지.

 

[사마노스케] 응? 저건…… 원숭이 옆의 칸베에랑 키요마사?

 

[사마노스케] 흐흥— 이건 좋은 타이밍일지도.

 


 

[칸베에] 푸핫— 아아, 젠장! 술이 부족하잖아! 빨리 가져와!

 

[키요마사] 그래서? 어쩌지? 칸베에, 이제부터.

 

[키요마사] 동맹에선 쫓겨나 버렸고, 주인어른한테나 갈까?

 

[칸베에] 웃기지 마. 누가 그런, 사람 거칠게 다루는 녀석 옆에—

 

[키요마사] 그럼 어쩔 건데? 다른 곳에 가봤자, 어차피 마지막엔 주인어른한테 죽는다고.

 

[키요마사] 아니면 뭐야? 우리 둘이서, 한가롭게 살까?

 

[칸베에] 헷. 그것도 괜찮네. 네가 바라는 대로, 건설업이든 뭐든, 같이 하자고.

 

[키요마사] 하아— 그건 싫다고 했었잖아? 전에.

 

[칸베에] 아아— 그래! 젠장! 젠장!!

 


 

[사마노스케] 여어. 지금 어떤 기분? 칸베에, 키요마사.

 

[키요마사] 너는…… 사마노스케? 왜 이런 곳에?

 

[사마노스케] 히데요시에게 버려졌다면서? 처음 들었을때는 놀랐다고. 「그 너희들이!?」 하고.

 

[칸베에] 흥! 그게 아니지. 우리가 연을 끊은 거다, 그 망할 원숭이랑!

 

[사마노스케] 그래도 뭐, 그 사람— 히데요시, 버리고 와도 괜찮아?

 

[사마노스케] 아마 죽지 않을까? 그런 식이면 말이지.

 

[칸베에] ……!

 

[키요마사] 뭐, 그렇게 되겠지. 그 흐름에서 이길 정도로, 세상은 쉽지 않으니까.

 

[칸베에] 알 게 뭐야! 그런 거. 우리랑 그 망할 원숭이는 이미 관계 없어. 어떻게 죽을지도 관계 없어.

 

[키요마사] 정말로?

 

[칸베에] 아아! 오히려 가능한 한 끔찍하게 죽었으면 좋겠을 정도다.

 

[칸베에] 우리를 지독하게 괴롭힌 대가로 말이지!

 

[사마노스케] 흐—응, 호오, 그런 거구나.

 

[칸베에] 아아!?

 

[키요마사] 뭔데? 우리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사마노스케] 으응— 딱히. 그럼 가볼게, 또 봐.

 

[칸베에] 아아……! 가라, 가.

 

[키요마사] 그쪽도 건강하게 지내—

 


 

[사마노스케] 뭐야. 저 두 사람, 입으로는 저런 말이나 해놓고, 속은 정해져 있잖아.

 

[사마노스케] 눈을 보면 일목요연하다고.

 

[사마노스케] 칸베에도 키요마사도,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가장 즐거운지 알아.

 

[사마노스케] 그러니까, 고를 길이 정해져 있지.

 

[사마노스케] 그럼…… 나는?

 

[사마노스케] ……그건— 즐거운 쪽이 좋은게 당연하잖아.

 

[사마노스케] 미츠히데 님이랑 토시미츠랑, 맛있는 차를 마시면서 적당히 함께 웃고,

 

[사마노스케] 가끔은 마음대로 지내고, '가엾으신' 놀이도 하면서 말이지.

 

[사마노스케] 그거 말고는 전—부 아무래도 좋아. 그 편이 좋다고.

 

[사마노스케] 마음에 안 들면, 고치면 돼.

 

[사마노스케] 그래도 안 된다면…… 부수는 것도 방법.

 

[사마노스케] 그런 거지?

 

[사마노스케] 후우…… 칸베에 녀석들 덕분이려나?

 

[사마노스케] 음— 개운해졌어. 뭐, 나는 나대로 있으면 되겠지.

 

[사마노스케] 우선은, 여러가지 확인해 봐야지. 쓸데없는 짓은 피곤하니까 말야.

 

[사마노스케] 하—아, 가엾으셔라 가엾으셔—

 


 

[칸베에] ……기분 나빠아……

 

[키요마사] 후— 드디어 한계인가.

 

[키요마사] 있지, 이제 완전히 날도 어두워졌고, 슬슬 가자고.

 

[칸베에] 그러니까…… 가자니, 어디에……

 

[키요마사] 그거야, 너…… 으음…… 어디려나.

 

[칸베에] 그럴 줄 알았어. 갈 곳 따위, 없잖아.

 

[키요마사] 뭐, 둘 다 계속 형님이랑 함께였으니까 말이지.

 

[키요마사] 갑자기 다른 데로 가라고 해도……

 

[칸베에] 그 바보는 상관 없어! 그냥, 이 나에게 어울리는 장소가 없어서— 우욱……

 

[키요마사] 하아— 이런 기분이 된 건, 지상에 나온 후로는 처음이네.

 

[칸베에] ……무슨 말이야?

 

[키요마사] 잊어버린 거야? 칸베에.

 

[키요마사] 알잖아, 그 때— 10년 조금 전에, 우리 세 명이 태어났던 배관 시설을 빠져나와서,

 

[키요마사] 처음으로 지상에 나왔을 때 말이야.

 


 

- 해방구·어느 장소 -

 

 

[히데요시] 하하핫…… 아하하핫! 굉장해! 굉장하다고!

 

[히데요시] 세계라는건 이렇게 넓은 거구나!

 

[히데요시] 들어봐, 칸베에, 키요! 나는 여기서, 누구보다도 눈부시게 빛나는 남자가 될 거야!

 

[히데요시] 저 태양에도 지지 않을 거라고!

 

[키요마사] 형님은 여전하네.

 

[칸베에] 잠깐, 보스! 이제부터 어쩔 건데!?

 

[칸베에] 이렇게 된 책임, 받아갈 테니까!

 

[히데요시] 아—! 맡겨달라고, 임마!

 

[히데요시] 너희들의 앞길은 이 몸이 비춘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날 따라오면 돼!

 

[히데요시] 그러면 최고로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 줄게!

 

[히데요시] 아—, 약속할게! 앗하하!

 

[칸베에] 아—! 기다려! 같이 가자니까!

 

[칸베에] 정말이지, 저 망할 원숭이……!

 

[키요마사] 하아— 귀찮아. 집에 가고 싶어……

 


 

- 해방구·변두리의 술집 -

 

 

[키요마사] 그런 느낌이었잖아?

 

[키요마사] 뭐, 결국 그 형님의 약속은 거짓말이 되어 버렸지만.

 

[칸베에] 뭐가…… 뭐가 최고로 즐거운 경험이냐! 사람을 그렇게 혹사시켜놓고, 어디가!

 

[키요마사] 아니, 뭐 그런대로? 즐거운 경험도 시켜 줬잖아.

 

[칸베에] 나는 그런걸 위해서, 그 녀석의 뒤나 봐줬던 게 아냐!!

 

[키요마사] 칸베에?

 

[칸베에] 그 망할 원숭이는, 최악의 녀석이었어.

 

[칸베에] 그래도, 그 녀석의 기량만은 확실했지.

 

[칸베에] 출세하기 위한 재능이라고 해도 돼.

 

[키요마사] 출세하기 위한 재능?

 

[칸베에] 그 녀석은, 이때다 싶을 순간에는 반드시 찬스를 손에 넣었지.

 

[칸베에] 사실, 우리는 그렇게 위로 올라선 거니까.

 

[키요마사] 아— 뭐, 그렇지. 타이밍이 좋았던건지 뭔지.

 

[칸베에] 그래. 나는 녀석의 그 재능을 믿었기 때문에, 어떤 생트집이라도 어떻게든 해냈어.

 

[칸베에] 언젠간 그 이상의 리턴이 있을 거라고 믿고 말이지.

 

[칸베에] 하지만, 그래도 무리한 일은 못 해.

 

[칸베에] 그러니까 그것만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었어.

 

[칸베에] 그 일은, 녀석도 이해하고 있었을 텐데. 

 

[칸베에] 그게 나와 녀석의 관계였지. 몇 안 되는 신뢰 관계였다고.

 

[칸베에] 그랬을 텐데…… 그 녀석은……!

 

[칸베에] 눈앞의 미끼에 눈이 멀어서는, 그걸 도랑에 처박아 버렸다고!

 

[칸베에] 그것도 하필이면, 나의 이 10년의 고생과 함께 말이지!!

 

 

[칸베에] ……욱…… 그것만은…… 절대로 용서 못 해. 이 원한은, 반드시 녀석에게 받아내겠어.

 

[키요마사] 기분은 알 것 같지만, 어떻게?

 

[키요마사] 동맹군과 ARK의 결전은 이미 시작했잖아. 형님은 멀지 않은 미래에, 노부나가에게 죽어 끝날텐데.

 

[칸베에] 그건…… ! 오오…… 그거야. 이렇게 된 이상 해주지……! 해주고 말고!

 

[키요마사] 엇— 잠깐, 어디 가는데? 칸베에. 게다가 뭘 하려고?

 

[칸베에] 당연하잖아. 원한을 갚으러 간다.

 

[키요마사] 하!?

 

[칸베에] 그 망할 원숭이의 목을, 우리가 친다.

 

[칸베에] 하겠어…… 하극상이다!

 

[키요마사] ……와—우.

 


 

- 카테드랄 외연부·제4게이트 -

 

 

[히데요시] 동맹군, 전군 진격! 게이트를 뚫고 카테드랄로 가는 길을 열어라!

 

[무장 동맹군] 우오오오오——!

 


 

사마노스케와 칸베에 일행이 헤어질 즈음—

 

카테드랄 근방에는 마침내, ARK와 무장 동맹 간의 결전의 막이 열리고 있었다.

 


 

- 카테드랄 외연부·제4게이트 -

 

 

[히데요시] ……이봐, 상황은?

 

[무장 동맹군 간부] 바깥에 나온 적들은 대강 정리했습니다. 현재, 게이트의 탈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히데요시] 서둘러라.

 

[히데요시] ……칸베에 녀석의 예상 시간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말이지.

 

[무장 동맹군 간부] 그에 대해서는 안심해 주십시오. 이제 막, 지원군도 도착한 참이니.

 

[히데요시] 이런 때에 지원군? 이에야스 녀석이야?

 

[무장 동맹군 간부] 아니요, 사실은……

 


 

[미츠히데] 오랜만이네, 원숭이.

 

[히데요시] 아……? 넌…… 하하! 하하하하하!

 

[히데요시] 뭐야, 지원군이라는게 그쪽이었어? 선배.

 

[군사A] 미츠히데가, 【뱀-우로보로스-】가 온 건가!

 

[군사B] 한 번은 그 노부나가를 죽였던 남자잖아? 이건, 할 수 있는거 아닐까!?

 

[군사C] 아아……!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어!

 

[미츠히데] 노부나가……

 

[히데요시] 아직이야. 그건 그렇고, 최고의 타이밍에서 등장하셨잖냐.

 

[히데요시]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겠지?

 

[미츠히데] 인사는 됐어. 기분 나쁘니까.

 

[미츠히데] 그보다, 곤란해하던 참이지? 나도 도울게.

 

[히데요시] 그거 괜찮네, 바로 부탁할게.

 

[히데요시] 캬하핫…… 하하핫, 아하하하핫—!

 

[히데요시] 드디어…… 드디어다! 이제야 장기말이 모였어.

 

[히데요시] 이제 앞으로는, 단숨에 달려갈 뿐이다…… 진짜 톱까지!

 

[히데요시] 곧바로 말이지……!

 

[무장 동맹군 병사] 이 진동은…… 게이트가 열리고 있어! 드디어 돌파한 건가!

 

[미츠히데] 아니…… 아니야. 이건 아마도……

 


 

[오다 노부나가] 하하하하하—! 오랜만이군, 원숭이.

 

[히데요시] 노부나가…… 드디어 나오셨구만.

 

[오다 노부나가] 카츠이에 이후로 처음인가. 나의 카테드랄에 잘 왔다.

 

[오다 노부나가] 이번엔 무슨 일이냐? 나에게 구두라도 헌상하러 왔나?

 

[히데요시] 하! 무슨 농담이냐, 그건. 나는 네놈 따위에겐 볼일 없어.

 

[히데요시] 볼일이 있는 쪽은…… 네놈의 목 뿐이다, 노부나가.

 

[오다 노부나가] 호오? 그렇다면, 나와 싸우러?

 

[히데요시] 아아—! 그래. 네놈을 넘어서서 나는 톱이 된다.

 

[히데요시] 이 지상에 단 한 명뿐인, 저 태양만큼이나 빛나는— 진짜 톱 말이지!

 

[히데요시] 전군 공격 개시다! 놈의 목을 쳐라!

 

[히데요시] 얼마나 희생을 치르더라도, 절대로!

 

[무장 동맹군] 우오오오오오——!

 

[오다 노부나가] 그런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오다 노부나가] 작별이다, 원숭이.

 

[히데요시] 아—?

 

[미츠히데] 잘 가, 원숭이.

 

[히데요시] —!? ……

 

[히데요시] ……윽! ……미츠히데…… 네놈…… 저지르, 셨…… 겠다……

 

[미츠히데] 아…… 속이 시원하네, 원숭이.

 

[미츠히데] 이걸로 이제…… 네 짜증나는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말이지……

 

[히데요시] 크학—— 으…… 큭! 아, 으윽……

 

[군사A] 히, 히데요시…… 님……

 

[군사B] 그런…… 어째서입니까, 미츠히데 님! 어째서 당신이 히데요시 님을!?

 

[오다 노부나가] 미츠히데. 그 모습을 보니, 결정을 내린 모양이군?

 

[미츠히데] 나는 단지…… 형세를 읽을 뿐이야. 네 쪽에 붙는 것이, 지금은 정답이고.

 

[오다 노부나가] 훗, 하하하하하! 그런 것이냐. 뭐, 좋다.

 

[오다 노부나가] 원숭이라는 작은 선물도 들고 왔으니.

 

[오다 노부나가] 수고했다, 미츠히데.

 

[오다 노부나가] 역시, 네놈에겐 배신이 잘 어울려.

 

[미츠히데] 하아— 아, 그래.

 

[히데요시] 나— 나, 는…… 아직— 아직 이런, 곳에서…… 

 


 

「차회 예고」

 

미츠히데가 히데요시를 배신하면서, 【뱀-우로보로스-】는 노부나가의 측에 붙게 되었다.

 

또 그 무렵, 【육도진】의 아지트에서 도망친 마사무네의 앞에,

 

어떤 인물을 데리고 귀환한 유키무라가 막아서는데……

 

차회, 제9화— 「독안의 와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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