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츠노트/무장 라디오

제4회: 오다 노부나가 편

약상 2024. 5. 29. 02:16

https://youtu.be/nZJf5iMLAC0?si=VPNjhRRgP4mE-yoP

 

 

- 전파탑 내부·녹음 부스 -

 

 

[오다 노부나가] 흥. 오랜만이군, 해방구에 사는 자들이여.

[오다 노부나가] 나는 노부나가. 

 

[오다 노부나가] 【제6천마왕군】의 톱, 노부나가라고 한다.


[오다 노부나가] 이번은 특별히, 이 스페셜 라디오의 MC를 담당하게 되었다.

[오다 노부나가] 생명의 위험을 느끼지 않고 나의 목소리를 듣는 것, 행운으로 여기도록 하거라.

[란마루] 여어, 다들. 【제6천마왕군】의 마스코트 겸, 노부나가의 하수인, 란마루야. 

[란마루] 오늘은 어시스턴트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란마루] ……그와 같이, 말이지.

[히데요시] M…… 【MAD FANG】의 히데요시다. ……잘 부탁해.

[오다 노부나가] 왜 그러지? 원숭이. 긴장이라도 하였느냐?

[오다 노부나가] 평소의 그 좋은 기세는 어디로 갔지?

[히데요시] 그건, 그게…… 그러니까 말이죠……

[란마루] 정말~ 어깨에서 힘 빼라구. 내 볼, 만지게 해 줄 테니까!

[히데요시] 아— 아니…… 그건 사양할게. ……아하하하.

[히데요시]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히데요시] 이번 회는 이 히데요시 님의 훌륭함을 소개하는 특별 방송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히데요시] 왜 주인어른이랑 란마루가 있는 거야!? 여기 해방구 한가운데인데!?

[란마루] 아, 그거 말이지. 거짓말이야.

[란마루] 노부나가가, 오랜만에 원숭이의 당황한 꼴을 보고 싶다—고 해서

[란마루] 스태프를 내보내고 널 속이려고 계획했거든.

[히데요시] 젠장……! 역시 주인어른…… 나도 놀랄 정도로 프리덤 상태네……

[오다 노부나가] 후후. 그렇다면 바로 시작하도록 할까.

[오다 노부나가] 란마루, 메일을 넘겨라.

[란마루] 음~ 그러면, 이거.

[오다 노부나가] 흠…… 라디오 네임 "전 제6천마왕군 소속"— 「무슨 낯짝으로 해방구에 돌아왔지? 이 배신자 놈」

[오다 노부나가] 「나의 주군 카츠이에 님의 원통함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그 목, 반드시 내가 받아가겠다」

 

[오다 노부나가] 「각오하고 있어라」

[란마루] 후훗. 갑자기 열렬한 러브콜이네, 노부나가?

[오다 노부나가] 하! 전이라고는 해도 나의 부하였던 자가, 참으로 한심한 복수 선언이구나.

[오다 노부나가] 무력을 동반하지 않는 공갈 따위, 강아지가 짖어대는 꼴이지.

[오다 노부나가] 그렇지…… 적어도 메일과 함께, 내 병사의 목을 백 개나 이백 개 정도 보내는 기개를 보이지 않겠느냐.

[오다 노부나가] 멍청한 놈.

[란마루] 에—? 그런 건 귀찮지 않아?

[란마루] 나였으면 메일 보내기 같은 성실한 일 대신에, 죽인다고 생각했으니 그대로 죽이러 갔을걸.

[히데요시] ……어이, 란마루. 전부터 생각했었는데, 너 그런 분위기였던가?

[히데요시] 분명, 전에는 좀 더, 뭐랄까…… 고분고분하고, 순박하고……

[란마루] 우후후! 나 정도의 미소년이 되면, 비밀을 한두 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법이지.

[히데요시] 아니,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캐릭터가 아니었잖아!?

[오다 노부나가] 뭐지? 나태하게 있지 말고 일해라.

[오다 노부나가] 란마루, 다음 메일을.

[란마루] 아…… 노부나가? 유감이지만, 온 메일이 대부분 「죽인다」, 「죽어」, 「사라져라」 밖에 없어.

[오다 노부나가] 뭐라고? 정말이지, 시시하군.

[오다 노부나가] 하는 수 없지. 원숭이.

[히데요시] 아, 으…… 이번엔 뭡니까?

[오다 노부나가] 뭔가, 내게 말하고 싶은 것은 없나? 뭐든지 좋다. 특별히 용서하마.

[히데요시] ……하? 그렇다면야……

[히데요시] 아—— 그러네요. 그러면……

[히데요시] 아, 맞아. 사실대로 말하면, 당신이 살해당했다고 들었을 때, 저는 슬펐다고요.

 

[란마루] 에—? 의외인걸. 노부나가가 죽은 덕에 독립할 수 있었던 주제에.

[히데요시] ……헷. 그건 또 별개의 이야기잖아. 아무튼, 슬펐다는 거, 거짓말은 아니라고.

[히데요시] 나도 사람이야. 신세를 진 녀석이 죽으면, 유감스럽다고 생각하긴 하거든.

[히데요시] 그게, 자신을 특별히 이끌어 준 은인이라면 훨씬 더 그렇지.

[오다 노부나가] 흥. 설마 네놈에게서 그런 애도의 말이 나올 줄이야.

[오다 노부나가] 전 주군으로서, 과할 정도로 기쁘군.

[히데요시] 다만, 가장 슬펐던 건 다른 이유라서.

[오다 노부나가] 이유라 함은?

[히데요시] 네놈과, 직접 결착을 짓지 못했으니까다.

[오다 노부나가] 하하! 그게 본심인가, 원숭이.

[히데요시] 바로 그거다, 노부나가. 좋은 기회니까 말해두겠지만, 천하를 가지는 자는 절대로 네가 아니야!

[히데요시] 이 몸, 【MAD FANG】의 히데요시다!

[히데요시] 제대로 기억해 두라고. 이 죽지도 못 한 좀비 놈아!!

[히데요시] 아— 하고 싶었던 말 하니까 속이 시원하네. 그러면, 나는 먼저 나가볼게.

[히데요시] 게스트 출연료는 지금까지의 은혜를 봐서 공짜로 해주겠어.

[히데요시] 캬하핫! 그럼, 수고 많았다—♪

 


 

[오다 노부나가] 하하하하하하—! 그래. 네놈은 그래줘야지.

[오다 노부나가] 토끼를 짓밟아봤자, 어떤 재미도 없다.

[오다 노부나가] 사냥할 작정이라면 역시 늑대가 제일이지.

[란마루] 뭐, 원숭이지만 말이지, 쟤는.

[란마루] 그래도 제법 마음에 들어 보이는데? 그의 어느 점이 좋았던 거야?

[오다 노부나가] 란마루여. 내가 가장 싸우고 싶어 하는 상대는, 누구라고 생각하지?

[란마루] 에? 혹시 히데요시야?

[오다 노부나가] 틀렸다. 정답은— 나다.

[오다 노부나가] 무한의 욕망을 가지고, 바닥도 끝도 모르는 자. 

[오다 노부나가]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요구한다.

[오다 노부나가] 신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멍청이……

[오다 노부나가] 이 정도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적은 또 없을 테지.

[란마루] 저 원숭이 씨가, 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오다 노부나가] 글쎄다. 허나 가까운 자이긴 하지. 그러니 아끼지 않을 수 있겠나.

[란마루] 즉, 자기가 키워서 자기가 무너뜨리고 싶다는 말이네.

[란마루] 우—와…… 비뚤어졌어.

[오다 노부나가] 무엇보다도, 그런 의미로는…… 마사무네 녀석도 아직 가능성이 있지만 말이지.

[란마루] 그렇구나. 그래도 뭐, 너다워.

[란마루] 아, 노부나가? 유감이지만 이제 시간이 됐어.

[란마루] 끝내기도 좋고, 작별 인사를 부탁해도 될까?

[오다 노부나가] 음. 알겠다.

[오다 노부나가] 해방구의 주민 제군. 오늘 밤은 즐겁게 들었느냐.

[오다 노부나가] 아쉽지만, 여기서 끝인 듯하다.

[오다 노부나가] 뭐, 서운해할 것 없다. 

[오다 노부나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만나지.

[오다 노부나가] 정복하는 자와, 정복당하는 자로써— 말이지.

[오다 노부나가] 하하, 힘껏 각오해 두도록 하여라. 물론, 원숭이…… 네놈도 말이지.

[오다 노부나가] 후후하하하, 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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