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츠노트/라디오 드라마: 시즌 3

제4화: 광기와 피리로

약상 2024. 4. 11. 00:04

https://youtu.be/hq7FO2WbTwg?si=46zPkFOsy_8OENJ0

 

 

때는 서기 2222년.

 

오다 노부나가가 이끄는 ARK와, 히데요시가 이끄는 무장 동맹.

 

양쪽의 격돌이 가깝게 다가오는 가운데, 란마루는 홀로 카테드랄의 중앙가를 찾아온다.

 

일찍이 ARK의 중추로써 번영했던 중앙가—

 

하지만, 지금은 노부나가로 인해 그 모습을 상당히 바꾸고 있었다.

 


 

- 카테드랄·중앙가 -

 

 

[캐스터] 카테드랄 시민 여러분께, ARK 통치국에서 알려드립니다.

 

[캐스터] Existing Value 레벨—— 통칭 "EV레벨"의 규칙이 갱신되었습니다.

 

[캐스터] 차후로는 "인류 전체에 대한 공헌"이 아닌,

 

[캐스터] "노부나가 님께의 충성심" 및 "전쟁의 공헌도"를 통해 채점이 실시됩니다.

 

[캐스터] 노부나가 님이 바라시는 천하를, 바라시는 정복을,

 

[캐스터] 당신의 손으로 실현합시다!

 


 

[란마루] 읏— 하아아. 가끔씩은 산책도 좋구나.

 

[란마루] 잘 생각해보면, 카테드랄의 안— 특히 이 중앙가는 별로 본 적이 없었고.

 

[란마루] 게다가 노부나가가 톱이 되고 나서는,

 

[란마루] 카테드랄 안에 무기 공장이라던가, 병사 훈련장이라던가 계속해서 만들긴 했지만

 

[란마루] 이 근처는 아직 예전의 흔적이 남아서, 산책하기엔 딱이네.

 

[란마루] —그렇다고는 해도, 가게는 거의 닫혀버렸지만.

 

[란마루] 그래도 뭐, 아직 악기점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야.

 

[란마루] 노부나가한테 받은 플루트, 최근 상태가 나빴으니까 고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구.

 

[란마루] 가게에 사람이 없어서 멋대로 가져오긴 했는데…… 뭐, 괜찮겠지!

 

 

[행인A] 노부나가 님을, 위해서……

 

[행인B] 노부나가 님의 정복을 위해서…… 지상의 모든 것을, 노부나가 님에게……

 

[란마루] 그건 그렇고, 뭐라고 할까. 우울해지는 거리네~

 

[란마루] EV레벨이 낮은 사람, 노부나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인간은

 

[란마루] 결국 자유 의지조차도 가지는 일을 허락받지 못했던가?

 

[란마루] 머릿속의 칩을 사용해서 세뇌시킨다고 했었지? 이야~ 정말, 과학의 힘이라는건 대단하네.

 

[란마루] 좀 더 진지한 일에 쓰면 좋을텐데.

 

[란마루] 있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행인C] 정말로, 죄송합니다. 업무 시간인지라……

 

[란마루] 아, 그래? 실례했어.

 

[란마루] 그러면, 모처럼이니 조금 더 산책하러 가볼까나.

 

 

[란마루] —근데, 어라? 이 앞쪽부터는 하층가인가. 이상한 사람이랑 얽히기 싫으니까, 돌아갈까.

 

[남성A] 기다려, 꼬마.

 

[남성B] 가진 거, 전부 이쪽에 넘겨라.

 

[란마루] 와— 벌써 왔어. 이런거 몇백 년만이네.

 

[남성A] 아아? 이 자식 자아가 남아 있는거야?

 

[남성B] 그렇다는건 특권 계급! 군대의 관계자냐!

 

[란마루] 그러는 너희들은— 아하? 그 목걸이, 항복한 해방구의 사람이구나.

 

 

[란마루] 어엇— 위험하잖아, 정말.

 

[남성B] 짐이랑 가진 돈, 전부 꺼내! 아픈 꼴을 보기 싫으면!

 

[란마루] 에에— 어째서? 항복한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생활 환경이 주어진다고 하지 않았어?

 

[란마루] 어째서 이런 일을—

 

[남성A] 닥쳐! 뭐가 나름대로냐! 노부나가 놈, 우리를 속이기나 하고!

 

[남성B] 아아……! 그 녀석은, 항복한 무장도 병사도 전부, 문답무용으로 머리에 칩을 끼워넣고 세뇌해 버린다고!

 

[남성B] 우리는 그렇게 되기 전에 어떻게든 도망쳐 나왔단 말이다!

 

[란마루] 아, 그래? 그거 안됐네.

 

 

[남성A] 이봐, 뭐야? 이 자식…… 전혀 맞질 않잖아!

 

[남성B] 설마 이 녀석……

 

[란마루] 으음— 뭐, 나도 남들만큼 피도 눈물도 있으니까, 우선 동정은 하지만 말이지.

 

[란마루] 그래도 요컨대, 그건 너희들이 아무런 힘도 없는— 피래미라서 아냐?

 

 

[란마루] 그럼 포기하고 지배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

 

[란마루]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기 전에.

 

[남성A] —! 뭐, 뭐야, 혼향이! 목걸이는 안 하고 있는데!?

 

[남성B] 도, 도망쳐!

 

[란마루] 유감이네. 걸려온 싸움은 받는 주의거든, 나.

 

[남성A] 윽—! 머, 머리가……!

 

[남성B] 아아아아아——!

 

[란마루] 후우. 으음— 혼향은 예쁘게 울리긴 하는데, 역시 조금 소리가 이상하네, 이 플루트.

 

[란마루] 빨리 돌아가서 조정해야겠어.

 

 

[란마루] 잘 가. 지옥이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긴 하지만, 아마 여기보다는 낫지 않으려나?

 

[란마루] 아! 우리 요리토모 형에게도 안부 전해줘.

(源賴朝: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의 형)

 

[란마루] '나는 한동안 더, 여기서 즐기고 있을게!' 라고.

 

[란마루] 후후, 아하하하하!

 


 

- 히데요시 본거지·히데요시의 집무실 -

 

 

[오다 노부나가] 이제부터, 이 오다 노부나가에게의 항복을 허락한다.


[오다 노부나가] 나의 힘에 굴복하여, 충성을 맹세하는 것을 허락한다.

 

[오다 노부나가] 그리고, 덧붙여서— 그 힘을 증명한다면, 내가 영지를 내주도록 하마.

[오다 노부나가] 가족, 부하에 대해서도 후한 대접을 약속하지.

[오다 노부나가] 그런데도 여전히 내게 맞서겠다고 한다면, 그 무모함을 칭찬하며 보여주도록 하겠다.

[오다 노부나가] 참된 지옥이라는 것을, 내가 직접 말이지. 후후후후, 후하하하하하—!

[오다 노부나가] 이상이다. 잘 생각해보도록 해라.

 

 

[무장 동맹군A] 있지, 이제…… 슬슬 적당한 때 아니야?

 

[무장 동맹군B] 아아. 이 무장 동맹이라면 어떨까 싶었는데, 솔직히 노부나가에게 이길 거라는 생각이 안 들어.

 

[무장 동맹군B] 저런 사람이 우두머리라니—

 


[히데요시] ……

 

[무장 동맹군A] ! 히, 히데요시 님. 어, 어째서 여기에?

 

 

[무장 동맹군A] 아아아악——!

 

[무장 동맹군B] 아아……! 무, 무슨 짓을!? 이런 일을 해서, 뭐가 된다는 거야!?

 

[히데요시] 시끄럽네……

 

[무장 동맹군B] 으윽……

 

[병사들] 히, 히이익……

 

[히데요시] 내 곁에 남는다면 좋은 꿈을 꾸게 해줬을텐데도.

 

[히데요시 군 병사A] 대체, 어떻게 되어버린 거야? 형님은…… 그러지 않았잖아!? 예전엔!

 

[히데요시 군 병사B] 노부나가가 투항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때부터, 배신도 많고…… 그거 때문에 날카로워져 있는거 아냐?

 

[히데요시 군 병사A] 그래도, 엣날에는 어떤 상황이라도 잘만 있었잖아!

 

[히데요시 군 병사B] 나도 모른다고! 그냥, 권력은 사람을 바꾼다고 하니까……

 

[간부] 히데요시 님. 칸베에 님으로부터 메시지가.

 

[히데요시] 오? 칸베에 녀석이야? 노부나가를 앞지를 좋은 술책이라도 보낸 건가?

 

[간부] 아니요, 그것이 그…… 이번에도 히데요시 님의 방침에 대한 강의와, 관련된 계획서가 여러 장……

 

[히데요시] 칫…… 또냐? 대체 이걸로 몇 통 째야? 뭐냐고, 칸베에 녀석.

 

[히데요시] 내가 하는 일은 이것저것 전부 반대해대고…… 네놈은 내 편일텐데도……!

 

 

[히데요시] ……어이. 네 의견은?

 

[간부] 히데요시 님의 결정에 실수따위는 없습니다. 칸베에 님은, 조금 걱정이 많으신 편이니.

 

[히데요시] 아아…… 그래. 그렇구나. 그 녀석은 옛날부터 그런 녀석이었어.

 

[히데요시] 혼노지 때도, 그 녀석만 반대했었고.

 

[간부] 모두 히데요시 님을 생각해서 하는 일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간부] ARK와의 결전을 기다리는 지금은 대담한 행동이 중요합니다.

 

[히데요시] 그 말대로, 세세한 일은 나중에 생각하는게 좋겠어. 지금은, 최단 거리를 전속력으로 갈 뿐이다.

 

[히데요시] 정점을 찍기 위해서 말이지.

 

[히데요시] 정했어. 칸베에의 연락은 이제 나한테 전하지 마라.

 

[히데요시] 네가 확인하고 판단해라. 전부 맡기겠어.

 

[간부] 맡겨주십시오.

 

 

[히데요시] 정말이지…… 전엔 쓸만한 녀석이었는데. 후우……

 

[히데요시] 지금의 나와는 이제……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노부나가로 인한 가혹한 지배와, 무장 동맹에 생긴 하나의 균열.

 

결전을 앞에 두고, 제각각의 일그러짐과 불화가 전란의 대지에 차올라 간다.

 

그리고, 그것은 그 남자의 곁에도—

 


 

- 미츠히데 본거지·미츠히데의 초막 -

 

 

[미츠히데]  …………

 

[미츠히데] 아…… 아아아……! 아아아아……!

 

[미츠히데] —! 하아…… 

 

[미츠히데] ……이제…… 싫어…… 노부나가도, ARK도, 해방구도, 인간도, 이 세상도…… 전부, 아무래도 좋아…… 

 

[미츠히데] 어차피 어쩔 수 없다고…… 뭘 하더라도 전부 소용 없어…… 

 

[미츠히데] 그러면 더 이상 아무것도 보고싶지 않아.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아. 

 

[미츠히데] 나를, 내버려 둬……

 

[미츠히데] 토시미츠도, 사마노스케도, 바보구나……

 

[미츠히데] 이런 곳, 빨리 버리면 좋을텐데.

 

[미츠히데] ——부탁이니까 이제…… 끝내주지 않으려나.

 

[미츠히데] 딱히 누구든 상관 없으니까…… 부숴 버리면 좋을텐데, 이런 세상……

 

 

[미츠히데] ……? 토시미츠? 무슨 용건이야? 동맹에 대한 일은, 네가 하고싶은대로—

 

[???] 훗. 내 기척도 눈치채지 못할 줄이야.

 

[???] 설마…… 잊어버린 것이냐?

 

[미츠히데] 그, 목소리는……

 


 

[오다 노부나가] 이…… 오다 노부나가를!

 

[미츠히데] 어? 노부나가……? 하, 하하하…… 이런 환상까지 보고……

 

[미츠히데] 나…… 이미, 끝났구나…… 하하하하……

 

[오다 노부나가] 멍청한 얼굴이나 하고, 그렇게나 내가 그리웠던 건가?

 

[오다 노부나가] 그런가, 그런가. 그렇다면, 그 눈으로 자세히 보도록 해라.

 

[오다 노부나가] 나의 이 얼굴을 말이지.

 

[오다 노부나가] 만나고 싶었다고? 미츠히데.

 

[미츠히데] ! 노부…… 나가? 아, 아아, 아아아아아——!!

 


 

「차회 예고」

 

이전 자신을 암살했던 반역자, 미츠히데의 앞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오다 노부나가.

 

자신에게의 분노와 증오, 그리고 선망의 눈을 향하는 미츠히데에게

 

과연 노부나가가 입에 담는 이야기는, 그리고 그 진의는—

 

차회, 제5화— 「애욕의 초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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