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츠노트/라디오 드라마: 시즌 2.5

진영별 보이스 드라마 【제6천마왕군 편】

약상 2024. 3. 25. 16:50

https://youtu.be/ZETGFEsmKCs?si=j2Do2aGAunXUGq61

 

 

[오다 노부나가] (2222년, 인가. 생각해보면 멀리도 왔군.)

 

[오다 노부나가] (두 번의 죽음을 넘어서도 아직 이루지 못한, 나의 진정한 소망.)

 

[오다 노부나가] (이번에야말로, 이루어 보이겠다.)

 

[오다 노부나가] (아군 따위 누구 하나도 필요 없다……만, 사소한 일이다.)

 

[오다 노부나가] (인간, 태어날 때에도 죽을 때에도 오직 혼자.)

 

[오다 노부나가] (그렇다면, 이 몸 혼자서 이룰 수 없는 소망이 어디 있겠는가.)

 

[오다 노부나가] (단지, 하나 불만스러운 것이 있다면……)

 

[오다 노부나가] (진짜 란마루가 곁에 없다는 것일까.)

 


 

- 카테드랄 하층가·공업 지대 -

 

 

[란마루] 오오— 대단해 대단해! 그 볼품없던 하층가가 공업 지대로 변신했어.

 

[란마루] 카테드랄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ARK를 전쟁을 위한 도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

 

[란마루] 순조로운가 보네, 노부나가?

 

[오다 노부나가] 당연하다. 특권 계급이라던가 하는, 그 이름뿐인 무능한 놈들—

 

[오다 노부나가] 놈들을 제거하고, 쓸만한 인간을 갖추는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말이지.

 

[란마루] 그걸 위해서, EV레벨의 평가 기준도 '얼마나 인류의 생존에 공헌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란마루] '얼마나 오다 노부나가에게 공헌할 수 있는가'로 바꿔버렸잖아.

[란마루] 후훗, 어때? 폭군이 된 기분이라는건.

 

[오다 노부나가] 흥. 상당히 묘하군. 아무리 나라도, 과거 백성들의 관리는 까다로운 사안이었으니.

 

[오다 노부나가] 후후하하하하하—! ARK의 기술이 있다면, 사람의 마음조차도 조종한다.

 

[오다 노부나가] 덕분에, 오로지 순수한 전쟁을, 정복을— 패도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오다 노부나가] 그 점만은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지.

 

[란마루] 확실히 전쟁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된다는 점은 나로서도 기쁘네.

 

[란마루] 그렇다 치더라도, 네가 웬일로 나를 외출에 불러주길래, 대체 어디에 데려가는걸까 하고 두근두근하고 있었는데.

 

[란마루] 하아— 설마 공장 견학일줄이야.

 

[란마루] 란마루 군 적으로는, 좀 더 로맨틱한 장소가 좋았을텐데~.

 

[오다 노부나가] ……전부터 신경쓰였지만, 네놈은 언제까지 란마루의 이름을 댈 생각이지?

 

[오다 노부나가] 이미 그러는 의미도 없을 텐데?

 

[란마루] 진짜 이름으로 하라구? 그래도 이미 이 이름으로 다니고 있고—

 

[란마루] 아~! 이야, 혹시 엄청 싫거나 그래~? 사랑스러운 란마루 군의 이름을, 다른 사람이 쓰는게~?

 

[오다 노부나가] 그렇다.

 

[란마루] 어라, 솔직해. 너에게 있어서 란마루 군은 그렇게나 특별한 존재였던 거야? 맞지 맞지?

 

[오다 노부나가] ……까불긴. 기어오르지 마라. 네놈과 같은 가짜에게 말할만한 일이 아니다.

 

[란마루] 흐응, 냉정하기는.

 


 

[오다 노부나가] 누구냐.

 

[메피스토] 후후후, 후후후후후후— 잘 지내셨습니까.

 

[메피스토] 당신의 충실한 하인, 메피스토 펠레스라고 합니다. 나의 주인. 후후후……

 

[오다 노부나가] 뭘 하러 왔는지는 몰라도, 그게 주군 앞에 나서는 표정인가?

 

[오다 노부나가] 그 천한 웃음을 지금 당장 멈춰라.

 

[메피스토] 우후후후후후…… 후후— 아, 으흠.

 

[메피스토] 저답지 않게 이런 무례를…… 아무쪼록 용서해 주십시오.

 

[메피스토] 이번 전쟁은 수백년의 노고 끝에 드디어 실현시킨, 귀하— 오다 노부나가에 의한 대전란이니까요.

 

[메피스토] 그것이 불러올 공포, 절망, 증오— 그 감미라는 것이……

 

[메피스토] 후후후후— 아아! 역시 내 눈은 틀림이 없었어!

 

[오다 노부나가] 뭐가 미식가냐. 그래서 용건은?

 

[오다 노부나가] 설마 그런 말이나 하기 위해 얼굴을 내비친 건 아니겠지.

 

[메피스토] 네에, 네에! 그 말씀대로입니다.사실은, 저라는 놈의 본체 말입니다만……

 

[란마루] 아아~ 그 분신체, DD 총지배인인 메피스토 군이 아니라,

 

[란마루] 악마 메피스토 펠레스로서의 네 진짜 육체 쪽 말이지? 그게 어쨌는데?

 

[메피스토] 머지않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오다 노부나가] 호오. 네놈의 본체는 장시간 현세에 보이지 않았다고 들었다만.

 

[메피스토] 그랬습니다만, 드디어 준비가 끝날 것 같아서.

 

[란마루] 헤에— 그러면 곧, 그 분신체도 없애서 처분하는 거야?

 

[란마루] 다행이네. 아무것도 모르는 메피스토 군 상대하는거, 슬슬 귀찮아졌으니까.

 

[메피스토] 정말 죄송합니다. 분신체에겐, DD 지배인으로서 악마의 심장을 흩뿌리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과 기억밖에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피스토] 후후. 뭐, 어떻든 간에 그런 내용이므로, 노부나가 님—

 

[메피스토] 지금 잠깐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제 본체가 부활하는 그 날에는, 지금까지 이상의 공로를 약속드리도록 하지요.

 

[오다 노부나가] ……좋다. 새겨두도록 하지.

 

 

[오다 노부나가] 군 정비 시간인가. 란마루, 나머지 시찰은 너에게 맡기겠다.

 

[오다 노부나가] 쓸모없는 자가 있다면— 베라. 그럼 가지.

 

[란마루] 네—에. 

 


 

[란마루] 자기가 오라고 불러서 외출한 주제에, 혼자서 돌아가 버리고 말이야.

 

[란마루] 그보다 메피스토 펠레스 군? 계획 쪽은 어떻게 됐어? 빈말로라도 순조롭다고는 못 할 것 같은데.

 

[란마루] 특히 마사무네. 이전에 이에야스 군이 있는 곳을 공격했을때 싸워봤지만, 저래도 괜찮아?

 

[란마루] 그가 강해지지 않으면 곤란하잖아?

 

[메피스토] 후후후후, 염려하지 않으셔도 문제 없습니다. 그 정도의 오차, 어떻게든 되니까.

 

[메피스토] 지금은 전란의 맛을 음미해야죠! 우후, 후후후후후—

 

[란마루] 표정, 표정!

 

[메피스토] 흠흠— 그보다, 최근 노부나가 님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메피스토] 그 후로 사탄 쪽에 붙으셨다던가—

 

[란마루] 글쎄. 최근은 깜짝 놀랄 정도로 성실하게 일하고 있긴 한데.

 

[란마루] 다음 이에야스 사냥에 대해서도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고.

 

[란마루] '내가 옆에서 감시할 필요 있어?' 싶을 정도.

 

[메피스토] ……아무쪼록 잊지 마세요, 란마루 님. 

 

[메피스토] 당신은 자진해서 이 계획에 동참하신 겁니다. '새삼스레 역시 마음이 바뀌었어'는 없다구요?

 

[란마루] 오오— 무서워 무서워. 제대로 그의 옆에서 시중 들라는 거지? 알고 있다니까.

 

[란마루] 그건 그 아이와의 계약이기도 하니까.

 


 

- 혼노지·1582년 -

 

 

[군사A] 찾아라!

 

[군사B] 어디냐, 어디에 있냐!

 

[란마루] (그래, 잊을 수 없지. 1582년 6월 21일.)

 

[란마루] (그 활활 타오르는 혼노지에서 주고받은— 나와, 란마루 군의…… 그렇지?)

 


 

[메피스토] 허!? 이건 뭔가요! 어째서 혼노지가 불타고— 바깥의 저 군대는…… 아케치 님?

(明智光秀: 아케치 미츠히데)

 

[메피스토] 그 분은 하시바 님의 지원군을 이끌고 있었을텐데!?

(羽柴秀吉: 하시바 히데요시. 이름을 자주 바꾸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이름 중 하나)

 


 

[란마루] 뭐야, 뭐야? 메피스토 펠레스. 이 불은…… 혹시 배신인가?

 

[란마루] 아하하하! 어느 때라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구나.

 

[메피스토] 웃을 일이 아니라구요! 모처럼 당신을 데리고 나왔는데— 이대로라면 노부나가 님이, 저의 운명의 그 분이!

 

[메피스토] 저는 구조하러 갈테니, 당신은 여기서 기다리세요!

 


 

[란마루] 조심해~

 

[란마루] 이런이런, 제멋대로인 산에서의 생활에 싫증이 나서, 인간 세계로 내려와봤더니 이건가.

 

[란마루] 혹시 나 때문인건 아니겠지?

 

[???] ……주인……어르……신……

 

[란마루] 응? 시체인가 싶었는데, 아직 숨이 붙어 있던건가.

 

[란마루] 너, 괜찮을…… 리가 없지.

 

[란마루] 저기, 이름은? 여기서 만난것도 무언가의 인연. 유언 정도는 들어줄 수 있는데?

 

[모리 란마루] 나는…… 란…… 모리…… 란, 마루……

 

[란마루] 오오, 노부나가의 시동? 메피스토 녀석에게 이야기는 들었어.

 

[란마루] 소문에 들은대로, 상당한 미소년이네. 뭐, 내 쪽이 더 낫지만.

 

[모리 란마루] ……당신은…… 대체……

 

[란마루] 나 말이야? 나는, 샤나오. 아니, 너한테는 이렇게 말하는 편이 좋으려나.

 

[란마루] "미나모토노 쿠로 요시츠네"라고.

(源義経: 일본의 무장이었던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통칭 쿠로였으며, 차나왕(샤나오)라고도 불렸다)

 


 

- 카테드랄 하층가·공업 지대 -

 

 

[메피스토] 샤나오 님. 듣고 계십니까, 샤나오 님!

 

[란마루] ……아, 미안. 잠깐 그때 일을 떠올려버려서.

 

[란마루] 사랑하는 노부나가 님으로부터의 열렬한 사랑 고백에, 기뻐져버린 걸까나, 란마루 군도.

 

[메피스토] 마이페이스니까요. 아무튼, 임무에 대해서는 부디 잊지 마시길.

 

[메피스토]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란마루] 네에네. 알고 있다니까. 정말이지, 조금 더 신용해줘도 되지 않아?

 

[란마루] ……똑같은, 악마로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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