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shTH9EMLS0?si=VemNQqJzOnL80hRA
때는 서기 2222년.
「ARK」가 통치하는 도시 「카테드랄」
집행관으로서 유해인류의 처분을 담당해온 마사무네는
그곳에서 길러준 부모이자, 스승이기도 한 코쥬로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이날까지는.
- 마사무네 자택 -
[마사미치] 형! 형, 살려줘!
[마사미치] 그 녀석이…… 그 녀석이 와!
[어머니] 안 돼! 도망치세요! 둘 다, 빨리!
[마사무네] ……윽! 마사미치? 어머니?
[마사무네] 왜 그래? 무슨 일이——
[마사무네] (아니…… 그랬었지. 나는, 알고 있어.)
[마사무네] (……이 광경을…… 기억하고 있어.)
[마사미치] 윽! 으아아아악!
[어머니] 이쪽으로! 어서 달려요!
[마사무네] (그래……누군가에게, 모두…… 살해당했어.)
[마사무네] (나는 그 광경을 본 적이 있어.)
[마사무네] ……마사미치! 어머니!
[마사무네] 안 돼! 그쪽으로 갔다가는——!
[마사무네] 마사미치! 어머니!!
[마사무네] ——큭! 몸이…… 안 움직여!
[아버지] 마사무네…… 도망…… 쳐……
[마사무네] 아버지……! 아버지……!
[마사무네] ……으. 악몽 자식…… 나를 몇 번이나 괴롭히는 거냐……
[마사무네] 몇 번씩이나, 내 가족을 죽이고……!
[마사무네] ……윽, 네놈이냐?
[마사무네] 모습도 보이지 않는 비열한 자식.
[마사무네] 네놈이 나의! 악몽이냐!!
[코쥬로] 윽!
[마사무네] 하아! 하아! 하아……!
[코쥬로] 마사무네 님, 마음을 강하게 드세요.
[코쥬로] 여기에 적 같은 건 없습니다.
[마사무네] 하아, 하아…… 코쥬로……?
[마사무네] ……아! 미안하다……! 팔은, 괜찮은가……?
[코쥬로] 하마터면 프레임째로 절단될 뻔 했어요.
[코쥬로] ……솜씨가 좋아지셨네요. 교육계로서,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마사무네] ——하아……
[마사무네] ……또, 그 악몽을 꿨어.
[코쥬로] 유해인류에게, 부모님과 남동생 분의 목숨을 잃고
[코쥬로] 고아가 된 당신이 ARK에 보호되어, 저와 만난 지 벌써 10년.
[코쥬로] ……코쥬로는 아직, 대신할 가족이 되지 못한 건가요?
[마사무네] 아니, 그런 말은……
[마사무네] 죽은 가족의 일은 이제 별로 기억나지 않아.
[마사무네] 지금은, 네가 사라지는 쪽이 훨씬 더 두려워.
[코쥬로] 안심하시길. 저는 어디에도 가지 않아요.
[코쥬로] 보시다시피, 안드로이드니까 죽지도 않아요.
[코쥬로] 그렇다고 해도, 방금 전의 일격은 조금 섬뜩했습니다.
[마사무네] 미, 미안하다……
[코쥬로] 칭찬하는 거에요.
[코쥬로] 예전에는 저를 한 번 공격하는 데에도, 그렇게 고생하셨었는데.
[마사무네] ……네가 엄격하게 단련시켰으니까.
[마사무네] 그 덕분에, 집행관이라는 직무에 도달할 수 있었지.
[코쥬로] ……일은, 힘드시진 않습니까?
[마사무네] 즐겁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것도 인류를 지키는 거니까.
[마사무네] 「ARK의 정의를 따른다」 라는 의지는 변하지 않아.
[마사무네] 그것이 무엇보다도……
[마사무네] 내가 싸움으로써, 나 같은 아이가 줄어든다면, 전혀 힘들지 않아.
[코쥬로] 역시 마사무네 님. 이제 제가 가르칠 필요도 없겠군요.
[코쥬로] 어젯밤도 늦게까지 일하셨으니까, 피곤하시겠죠?.
[코쥬로] 어제 이명을 들으셨던 일도 염려되고요.
[코쥬로] 의료국에서 검사를 받으시는 건?
[마사무네] 코쥬로는 잔걱정이 많다니까. 그 정도의 임무로 피곤할리가……
[코쥬로] 당신의 건강 관리도 제 임무의 하나니까요.
[코쥬로] ——응? 아니면, 아직 병원이 무서우신 건가요?
[마사무네] 대체 언제적 이야기야. 그냥, 「그 사람」이랑 얼굴 맞대기 싫은 거라니까……
[마사무네] 그보다, 너야말로 수리가 필요한 거 아냐?
[코쥬로] ……? 아니요, 이 정도라면 거의 지장 없습니다.
[코쥬로] 그것보다, 아침을 먹도록 하죠.
[코쥬로] 아아, 그런데 그 전에, 마사무네 님은 세수하시고 옷을 갈아입으세요.
[코쥬로] 벗으신 옷은 언제나처럼 세탁 바구니에 부탁드립니다.
[코쥬로] 그리고 그 칼도 제대로 손질하셔야 합니다?
[코쥬로] 그 후엔 침구를 깔끔하게 개서 정리하시고——
[마사무네] 네, 네……
[코쥬로] 대답은 한 번만.
[마사무네] 네.
[코쥬로] 좋아요.
[마사무네] 누가 뭐래도 가족이야, 넌……
- 의료국·정문 -
[코쥬로] 자. 도착했습니다. 의료국입니다.
[마사무네] 하아… 역시 내키지 않아.
[코쥬로] 마사무네 님. 당신도 벌써 19살이에요.
[코쥬로] 아직도 병원을 무서워 하시는 건—
[마사무네] 아니야.
[코쥬로] 아. 수고하십니다, 경비 일.
[코쥬로] 건강 진단을 예약했던 감사국 사람입니다만……
[마사무네] ……그렇게 병원을 싫어했었나? 옛날의 나는.
- 의료국·로비 -
[코쥬로] 저는 접수를 끝내고 오겠습니다.
[코쥬로] 마사무네 님은 이쪽에서 대기를.
[마사무네] 아아. 도망 안 갈 테니까, 빨리 다녀와.
[코쥬로] 약속입니다?
[캐스터] 당신의 가치는, 어느 정도?
[캐스터] Existing Value 레벨.
[캐스터] ——통칭 「EV레벨」은 당신의 사회 공헌도를 기록하여
[캐스터] 정부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에 있어서 참고되는 중요한 스테이터스입니다.
[캐스터] 세계 인류에게 공헌함으로써 「유용」한 인간이 되어,
[캐스터] 레벨을 올리고 풍족한 삶을 손에 넣읍시다.
[캐스터] 가능성은 공평하게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마사무네] …………
[소년] (기침한다)
[소년] 저기, 부탁이야……! 진찰을 받게 해 줘……!
[경비원] 그러니까, 여기는 너 같은 놈이 올 곳이 아니라고.
[경비원] 병원이라면 하층가에도 있잖아.
[소년] 그런 곳에선 순번이 오기 전에 죽어버린다니까!
[마사무네] 무슨 일이지?
[경비원] ……! 이거, 집행관 님 아니십니까. 그게, 이 소년이 여기서 진찰을 받고 싶다고.
[경비원] 레벨 2의 하층 시민입니다.
[마사무네] 아아……
[소년] 있잖아, 당신, 높은 사람이지!?
[소년] 어, 어떻게든 잘 얘기해주면 안 돼?
[마사무네] 이곳을 이용하려면, 레벨을 올려서 자격을 얻어라.
[소년] 부, 부탁할게…… 우리 집은, 내가 없으면 굶어야 한단 말이야.
[마사무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하층의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려라.
[마사무네] 그게 규칙이다.
[소년] 어? 아니, 그러니까…… 그럴 수가 없으니까 나는……!
[경비원] 칫…… 하아…… 끈질기네. 이러니까 하층의 무능한 들개놈들은……
[소년] 윽!! 뭐라고……!? 지금 뭐랬어!?
[경비원] 큭, 이 자식……, 뭐 하는 거야!?
[마사무네] ……멈춰라. 후회하기 전에.
[소년] 닥쳐! 가만히 있으면…… 없었던 일이 될 것 같냐!
[소년] 너희들은 항상 그렇지, 그 말뿐이지!!
[소년] 우리가 고생하는 것도 모르면서, 항상 그런——!
[타다카츠] 아하하하하하……! 왜 그런가, 소년!?
[타다카츠] 결국 싸우는 건가!? 싸움이군!
[타다카츠] 나도 끼면 안 될까!?
[소년] 엣……? 누구야, 당신……
[마사무네] ——윽…… 당신은.
[이에야스] ——타다카츠? 스테이.
[이에야스] 정말, 병원에선 조용히 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타다카츠] 그게……, 정말 죄송합니다!
[마사무네] 이에야스 님……
[이에야스] 오! 야호— 마사무네 군이잖아. 오랜만이네.
[이에야스] 의료국에 어서와.
[이에야스] 무서운 얼굴이나 하고, 무슨 일일까나?
[이에야스] 그런 거, 건강에 안 좋다고?
[나오마사] 너 이 자식, 마사무네……
[나오마사] 감사국 인간이 여기까진 뭐 하러 왔어?
[나오마사] 감기냐?! 감기라도 걸리셨나?! 괜찮냐, 임마—……
[나오마사] ——근데. ……앙?
[나오마사] 뭐야, 설마 이 꼬맹이가 「집행」의 대상이냐?
[소년] 으……! 히익……
[이에야스] 나오마사~? 스테이.
[나오마사] 헷, 농담이라고.
[이에야스] ……미안해~, 얘야. 우리 바보 개들이 겁을 줘서.
[이에야스] 나는 이 의료국의 국장, 이에야스. 앞으로 잘 지내자.
[이에야스]……그래서, 이건 대체 무슨 소란이야?
[경비원] 네, 넷. 실은……
[이에야스] 음음. 음. 응……
[이에야스] 으음! 그렇구나~!
[이에야스] 집행관까지 끌어들여서 싸움을 걸다니, 좋은 배짱이네!
[이에야스] 마음에 들었어! 줄게, 약.
[마사무네] 윽……
[이에야스] 자, 나 의사라서 말이야. 죽기 싫다는 인간에게는 약하거든.
[소년] ……아.
[이에야스] 나오마사, 이 애의 생체 정보를.
[나오마사] 이거 최근 확인된 신종 유행하는 병이네.
[나오마사] 봐, 위쪽 사람들도 감염자가 나와서 화제야.
[이에야스] 아—, 그거구나.
[이에야스] 지금 분명히, 치료제의 임상 시험 중이었지?
[타다카츠] 정확히는, 「4호」의 치료를 막 시작한 참입니다.
[이에야스] 그럼, 5호를 이 애에게. 수속 부탁할게?
[나오마사] 예—예—
[이에야스] 얘. 준비, 끝났어.
[이에야스] 약은 창구에서 받아가면 돼.
[소년] 아——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소년] 저…… 꼭 이에야스 님처럼, 세계 인류에게 공헌할 수 있는 「유용」한 인간이 될게요……!
[타다카츠] 오—. 참으로 좋은 마음가짐이군. 하하하!
[나오마사] 모르모트 취급이지만 말이지.
[마사무네] ——이에야스 님.
[이에야스] 응?
[마사무네] 지금 그 판단,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에야스] 무슨 말이야?
[마사무네] 그는 레벨 2의 하층 시민……
[마사무네] 원래, 이곳의 시설의 이용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마사무네] 그걸 무시하고 규칙을 어기는 행위는— ARK의 정의에 어긋납니다.
[이에야스] ……하아. 입만 벌리면 정의, 정의……
[이에야스] 너는 여전히 융통성이 없네, 마사무네.
[이에야스] 그래도, 나에게는 의약품의 배분을 자유롭게 정할 권리가 있어.
[이에야스] 그러니까 위법 행위라고는 못 하지.
[마사무네] 그렇다 해도, 입니다.
[마사무네] 한 사람이라도 전례를 만들어버리면, 다른 자들이 불만을 가지고
[마사무네] ……규칙을 깨뜨린 자가 이득을 보게 됩니다.
[마사무네]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나오마사] ……뭐라고 했어, 너?
[타다카츠] 이에야스 님이 위법 행위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타다카츠] 설마, 마음에 안 든다는 건가?
[마사무네] 큭……
[이에야스] ——됐어. 물러나.
[타다카츠&나오마사] 예.
[이에야스] ……후우우우……
[마사무네] 으윽!
[이에야스] 저기 말이지……, 너 뭐야?
[이에야스] 의료국 국장인 나에게— 지금 뭐라고 했어?
[이에야스] "ARK의 정의에 어긋납니다"?
[이에야스] 하핫. 아하하하핫?
[이에야스] —있지? 그쪽이 훨씬 더 위험한 거 아냐?
[이에야스] 아무리 감사국이라고 해도, 너는 그저 일개 직원일 뿐인데 말이야.
[마사무네] …….그, 그건.
[타다카츠] 대답 못 하겠지?
[나오마사] 뭣하면, 한 번 처지를 깨닫게 만들어줄까?
[나오마사] ……우리 국장 얕보지 말라고. 알겠냐?
[마사무네] ……무례했던 점, 사과하겠습니다……
[타다카츠] ……
[나오마사] 흥.
[이에야스] ……후— 훗, 아하하하……!
[이에야스] 겁먹긴…… 농담이야.
[이에야스] 네가 너무 진지하니까 조금 심술 부려본 거라구.
[이에야스] 용서해줘. 자, 우리 사이 일이잖아?
[이에야스] —게다가 사실이니까, 이 정도는 괜찮잖아.
[이에야스] 우리 「특별시민」을 위해서, 저 하층민들은
[이에야스]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일을 해 줘야 하니까. 그치?
[마사무네] …………
[코쥬로] 다녀왔습니다, 마사무네 님.
[코쥬로] ……? 왜 그러신지요. 무슨 일 있으셨나요?
[이에야스] 후후, 코쥬로. 오랜만이야~
[코쥬로] 이런, 이에야스 님. 와 계셨던 겁니까…… 도대체……
[이에야스] 아무것도 아냐.
[이에야스] 잠깐 마사무네 군에게 사회 공부를 시켜주고 있던 참.
[이에야스] ……가자, 나오마사, 타다카츠.
[코쥬로] ……?
[타다카츠] 흠…… 저 모습, 역시 눈치채지 못했나 보군!
[나오마사] 그래도, 어떤 순간에 기억이 돌아올지도 몰라.
[나오마사] 역시 저건 죽여버리는게 좋겠어, 이에야스
[타다카츠] 그렇다는 말은…… 내가 나설 차례지!?
[타다카츠] 하핫!! 집행관 상대는 오랜만인데! 좀이 쑤시는걸!
[이에야스] ……두 사람 다?
[이에야스] ——스테이!
[이에야스] 아직이야. 아직.
[이에야스] ……살리든, 죽이든간에 그에겐 좀 더 보답을 받아야지.
[이에야스] 그렇지?
[이에야스] 나의 신뢰를 배반한—— 그 보답을 말이야.
- 의료국·로비 -
[코쥬로] 괜찮으십니까, 마사무네 님.
[마사무네] ……이해가 안 돼.
[마사무네] 어째서 ARK의 중추인 그가, 그런 짓을 했는지……
[코쥬로] 그는 본디 「바깥」의 인간——
[코쥬로] 조금 처지가 특수하니까, 생각도 여러모로 다른 것이겠죠.
[코쥬로] ……그렇다고 해도, ARK에 대한 그의 헌신은 진심입니다.
[마사무네] 그건 알고 있어.
[코쥬로] 다만…… 그는 당신을 대할 때, 묘하게 친근한 기색이었습니다.
[코쥬로] ……뭔가 짐작가시는 건?
[마사무네] 아니, 딱히……
[마사무네] 애초에 그와 이야기를 나눈 건, 집행관이 됐던 2년 전이 처음이고,
[마사무네] 그 뒤로도 만난 적은 거의 없어.
[코쥬로] 그렇다면, 이유는 불명이네요.
[코쥬로] 하지만 뭐, 안드로이드의 몸으로 말씀 드리자면
[코쥬로]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때때로 비논리적인 것.
[코쥬로] 너무 신경쓰지 않으시는 편이——
[마사무네] ! ……뭐지?
[코쥬로] 중간 규모의 열원을 감지. 잠시 기다려 주세요……
[코쥬로] ——다수의 유해인류가 3번가에서 날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사무네] 3번가…… 가깝네. —다녀올게.
[마사무네] 코쥬로, 너는 만일을 대비해 피난 유도를.
[코쥬로] 분부대로.
[코쥬로] 다소 흉악범인듯 합니다.
[코쥬로] 부디 주의하시길…… 무운을 빕니다.
[마사무네] 아아.
[마사무네] (—그래. 다른 사람이 어떤지는 관계 없어.)
[코쥬로] ……덧붙이자면, 마사무네 님.
[마사무네] 뭐지?
[코쥬로] 주사는 무섭지 않으니 끝나시면 건강 진단을♪
[마사무네] …………다녀올게.
[코쥬로] 앗.
[마사무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마사무네] (ARK가 내세우는 정의를)
[마사무네] (그저 관철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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